올해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됐지만 한국인의 커피사랑은 막지 못했다. 커피 수입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1∼7월 우리나라 커피 수입량은 9만 355.0t으로, 전년 동기 8만 5749.8t보다 5.37% 증가했다.

1∼7월 커피 수입량이 9만t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 상반기 첫 9만t 이상 수입
커피전문점 수도 매년 급증
재확산 탓 수입 주춤 가능성

커피 수입량은 2013년 이래 2018년에 주춤한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커피를 15만 185.6t 수입해 처음으로 15만t을 넘었는데, 올해 수입량 증가세가 그대로 유지되면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

하지만 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테이크아웃만 가능해지고 다른 지역에서도 매장 고객이 크게 줄어 커피 수입이 주춤해질 가능성도 있다.

커피전문점 수도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국세청의 ‘생활밀접업종’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전국의 커피음료점은 6만 6499곳에 이르러 지난해 6월(5만 7190곳)에 비해 16.3%가 늘었다.

부산에도 커피음료점은 6월 기준 3905곳으로 지난해 6월(3181곳)에 비해 1년 만에 22.8%가 급증했다. 부산에서 커피음료점이 가장 많은 곳은 서면이 있는 부산진구로 566곳에 달했다.

국내로 수입된 커피는 액상·조제·인스턴트 커피를 만드는 데 쓰이고 커피음료점이나 개인들이 원두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액상 커피는 병·컵·캔 등에 담긴 커피음료를 말하고 조제 커피는 흔히 ‘믹스커피’를 말한다.

국내 조제·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는 맥심과 카누 브랜드를 앞세운 동서식품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달린다. 액상 커피 시장에서는 칸타타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이 1위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상반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늘어 사무실 비치가 많은 믹스커피 매출이 감소했다”면서도 “사람들이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인스턴트 커피와 액상 커피를 많이 구입해 매출이 10∼15% 증가한 덕분에 전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