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김군을 찾아서 / 강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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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닿지 못한 1980년의 진실

에서 ‘김군’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한 보도사진에 포착된 무장시민군 청년이다. 그는 ‘넝마주이 김군’으로 불렸다. 그러나 2015년 우익 인사 지만원에 의해 북한군 ‘광수’로 지목되기도 했다. 영화감독 강상우가 ‘김군’의 실체를 찾기 위해 광주 당시의 생존자 100여 명을 만나 200차례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1차 결과물이 2018년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이며, 이 책은 영화에 다 담지 못한 증언들을 엮은 것이다. 영화 ‘김군’은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돼 ‘진지한 탐색’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김군’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사실들이 확인됐다. 첫째 당시 총을 들었던 시민군들은 독재에 맞서 시위를 하는 대학생들을 두고 ‘배가 불러서 저런다’며 사회 문제에는 관심 없던 평범한 노동계급 청년들이었다는 것이다. 둘째 광주를 뭉개거나 억압한 40년의 세월은 그날의 기억을 뒤틀리게 해서 당사자가 나타나도 확증하기 쉽지 않도록 만들어놓았다는 것이다.

김군의 죽음 여부도 확인되지 못했다. ‘광주’에서 사망했으나 시신을 찾지 못한 이, 행방불명자 등을 모두 합치면 242명이나 된다. 그중에 김군이 있을 수 있다. 아직까지 도달하지 못한 1980년의 진실이 있다는 것이다. 강상우 지음/후마니타스/264쪽/1만 6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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