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환자용 가용 병상 1개밖에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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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중환자도 늘어나면서 부산의 중환자용 가용 병상이 1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닥쳤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4명을 포함한 누적 환자 313명 가운데 입원 환자는 78명이다. 검역단계 확진자 6명을 포함해 84명이 부산의료원(68명)과 부산대병원(11명), 동아대병원(3명)과 고신대병원(1명), 부산백병원(1명)에 입원했다.

중증·위중 환자 급증 병상난
전국 중환자 하루 새 31명 늘어
신규 확진 17일 만에 100명대

이들 가운데 중증 또는 위중한 환자는 전날과 같은 9명이다. 위중 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이날 기준 부산에서 즉시 입원 가능한 중환자용 음압병상은 부산대병원의 1개만 남은 것으로 나타나 병상 수급난이 현실화됐다. 당장 코로나19 중환자가 1명만 더 늘어도 환자를 보낼 수 있는 병상이 바닥난다는 의미다.

부산의 중환자용 음압병상 19개 가운데 코로나19 환자와 다른 중환자가 입원 중인 병상을 제외하면 남은 병상은 부산의료원 3개, 고신대병원 3개, 부산대병원 1개다. 그러나 부산의료원은 중환자 치료 인력이 없고, 고신대병원은 이달 말까지 시설 개·보수가 진행 중이라 당장 사용이 어렵다.

당장 중환자가 급증한다면 일부 작업을 거쳐서 고신대병원 병상을 투입하거나, 일반병상에 장비를 설치하거나,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중환자를 옮겨서라도 여유 병상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병상 확보가 늦어지면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도 우려된다.

전국적으로도 코로나19 중증 또는 위중 환자는 가파르게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1일 104명으로 처음 세 자릿수를 기록한 이래 이날도 하루 새 무려 31명이 늘어나 총 153명이 됐다. 지난달 18일 9명과 비교하면 16일 만에 17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수도권 교회와 광화문 집회를 중심으로 유행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고위험군인 고령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방역당국은 분석한다. 부산도 올 2~3월에는 20대 환자가 전체의 35%를 차지한 데 비해 8월에는 60대 이상 고령층 비율이 37%에 달했다.

이날 부산의 신규 확진자는 4명으로, 연제구 샤이나 오피스텔 관련 2명과 광화문 집회 관련 1명, 해외입국 1명이다. 경남 창원에서는 대구를 방문한 1명, 울산에서는 고스톱 모임 관련 2명 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날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는 195명으로 17일 만에 200명대 아래로 내려갔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주말 이후에는 수도권의 2.5단계 효과도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아직은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6일 수도권의 2.5단계 거리 두기 조치 종료를 앞두고 연장 또는 종료 여부를 이번 주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5월과 8월 연휴 이후 확진자가 증가한 만큼 추석 전까지 신규 확진자 수를 최대한 안정시키고, 연휴 기간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추석 방역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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