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플 스토리] 갈비뼈 잘 안 만져지거나 허리 구분 안 되면…"살, 뺄, 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반려동물 비만과 다이어트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이 생활화되면서 배달음식은 늘고, 운동량은 줄어 비만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보호자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간식을 주는 횟수가 잦아지고 산책이 줄어들면서 반려동물도 덩달아 체중이 증가하고 있다. 비만이 사람에게도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듯, 반려동물에게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20세 시대를 위해 비만도 자가 측정법과 다이어트 방법을 알아보자.


당뇨·고지혈증·관절염 유발
식사·간식량 천천히 줄이고
꾸준한 산책·수영 운동 추천


■비만의 원인과 질병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닌 몸에 필요 이상으로 체지방이 과다한 상태를 말한다. 오랜 기간에 걸쳐 에너지 소비량에 비해 영양소를 과다 섭취할 경우 에너지 불균형에 의해 비만이 생긴다. 유전적으로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식욕 조절 중추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쿠싱증후군과 같은 내분비 질환, 식욕을 증가시키는 다양한 약제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에너지 섭취량이 에너지 소비량보다 커서 발생한다. 특히 칼로리가 높은 식품이 풍부하고 신체 활동을 덜 해도 사는 데 불편이 없는 현대의 생활 환경이 비만의 폭발적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비만은 당뇨병 및 고지혈증, 관절염, 심혈관계 질환, 담석증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의 경우 암 발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위험하다는 내장 지방은 암 발병률을 높이고 다양한 대사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 한상진 원장은 “관절염이 비만의 대표적 질환이다. 체중이 1kg 늘어날 때마다 무릎에 3~7kg의 하중이 가해진다. 체중을 10%만 줄여도 무릎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다이어트는 반려동물에게 꼭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도 자가 측정법

가정에서 반려동물의 비만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는 ‘BCS(Body Condition Score)’가 있다. 반려동물의 외형과 갈비뼈를 만져보며 비만도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손으로 만졌을 때 갈비뼈가 만져진다면 BCS 4~5등급으로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은 상태로 정상이다. 갈비뼈가 완전히 드러나면 BCS 1~2, 약간 마르면 BCS 3, 갈비뼈가 잘 안 만져지면 BCS 6으로 약간 비만인 상태며, 갈비뼈인지 허리인지 분간이 안 된다면 아주 비만 단계로 BCS 7~9등급이다. BCS는 동물병원에 따라 5단계 또는 9단계로 된 기준을 적용한다.



■다이어트 방법

한상진 원장은 비만 상태의 반려견을 위해 4가지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산책하기다.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기보다는 꾸준한 산책이 중요하며, 공놀이나 터그 놀이를 통해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도 좋다. 두 번째는 식사량 조절하기다. 처음에는 무리하지 말고 먹는 양의 10% 정도만 줄이는 게 좋다. 만약 반려견이 배고파한다면 사료를 줄이고 물을 첨가해 전자레인지에 10초 정도 돌려 양을 늘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세 번째는 간식 줄이기다. 사료를 조절한다 해도 간식을 그대로 주면 칼로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줘야 한다면 훈련 또는 교육 시 조금씩 주는 것이 좋다. 네 번째는 수영이다. 다이어트가 필요한 아이들은 이미 비만인 경우가 많은데, 운동을 싫어할뿐더러 무리한 운동이 디스크나 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영하면서 즐겁게 노는 다이어트도 좋은 운동법이다.

한 원장은 “반려동물의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하게 운동량을 늘리고 사료량을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다이어트는 오랜 기간을 들여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며 “건강한 사료와 낮은 칼로리의 간식 급여가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진홍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