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반려견 미용 스트레스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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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석준 변석준애견미용학원 원장

반려견에게 미용은 겉모습을 가꾸는 목적도 있지만 털 위생과 피부 건강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특히 장모종이라면 집에서 브러싱하는 정도로는 부족해 미용을 맡겨야 하는데, 문제는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용도 싫은 마당에 낯선 공간에 주인과 떨어져 있어야 하다니…. 반려견 입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반려견 미용 전·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보호자가 신경 써야 한다. 반려견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미용 주기, 방법을 선택하는 게 가장 좋다.

만약 우리 반려견이 노견이라면? 관절이 약해져 있는 노견은 오랜 시간 서서 미용을 받는 건 힘든 일이다. 따라서 미용 주기를 길게 두거나, 짧게 끝낼 수 있는 스타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 노견의 스트레스를 고려해 어떤 미용실은 아예 노견의 미용을 받지 않기도 하는데, 그만큼 전반적인 컨디션을 고려해야 한다. 손재주가 있다면 미용기기를 사서 집에서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 번에 미용을 하기보다는 하루는 목욕, 또 다른 날은 발톱 자르기를 하는 등 여러 날에 걸쳐 천천히 하면 된다. 요즘엔 유튜브나 애견미용학원에 취미반 클래스 교육도 잘 되어 있으니 반려견을 위해 미용을 제대로 배워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용 예약 시 반려견 정보를 충분히 전달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예약 시에는 반려견의 기본 정보는 물론 특징, 건강 관련 정보를 충분히 이야기해야 한다. 특히 반려견이 공격성을 보인 경험이 있다면 꼭 말해야 한다. 제공된 정보에 따라 미용사는 미용을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평소보다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지 등 여러 요소를 판단하고 보호자에게 알려줄 수 있다. 그때 미용사는 경험에 근거해 “미용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내가 괜찮으니 미용을 해달라”라고 요구하는 것은 강아지와 미용사 모두의 안전에 위험할 수 있으니 유념하자. 특히 첫 미용이거나 어린 강아지라면 짧은 시간에 끝날 수 있는 부분 미용을 먼저 맡겨보고 적응 경험을 길러주는 것도 방법이다.

반려견은 환경 변화에 민감한 동물이기에 미용한다고 해서 평소에 하던 산책을 하지 않거나, 평소와 다르게 행동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 있다. 따라서 강아지와 함께 미용실에 가기 전까지 평소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미용을 잘 마치고 온 후에는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게 칭찬과 긍정의 표현을 많이 해주고 간식으로 보상해 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동물병원이나 반려견 미용실의 미용사는 최소 1~3년의 교육을 받고 자격증 취득을 한 전문가이기에 믿고 맡겨도 되지만, 반려견 미용 자체가 말은 통하지 않고 움직이는 반려견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자칫 미용 도구들로 인해 상처가 생기는 등 불의의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반대로 반려견에 의해 미용사가 다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누구보다 반려견을 사랑해 애견미용을 하는 사람들이고 모두가 반려견 가족인 만큼, 반려견 보호자와 미용사 간의 신뢰와 이해가 깊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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