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5위권… 롯데, 추격전에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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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40경기를 남겨두고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총력전을 예고했다. 지난 9일 NC전 연장 승리한 롯데 선수들. 연합뉴스

“상황을 봐서 총력전에 나설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밝힌 구상이다.

이 경기 전 리그 9위 SK 와이번스에 2연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약체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아도 모자랄 판에 되레 연패를 당해 상대 팀의 ‘보약’이 돼 버렸다.

승수 쌓기 ‘보약’ SK에 2연패
포스트시즌 진출에 비상 걸려
허 감독 “총력전으로 나설 것”
부상 이력 손아섭·정훈 출장
4점 차에서도 선발투수 교체
서준원 불펜 보내 불펜 강화


허 감독의 간절함은 선발 라인업 구성과 투수 운용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15일 경기 때 부상을 당해 제한적으로 출장해 오던 정훈과 손아섭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정훈은 지난 7일 사직 LG전에서 김대현이 던지는 공에 왼쪽 손목을 맞았다. 정훈은 부상 이후 3경기에서 대주자, 대타 출장만 해 왔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로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하던 손아섭도 선발로 나섰다.

허 감독은 “선발 명단에 정훈, 손아섭이 돌아왔다”면서 “손아섭은 공격, 수비 다 되는 몸 상태이고, 정훈은 중견수로 출장할 것이다. 최근 들어 처음으로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투수 운용도 평소와 달랐다. 롯데는 6-2로 앞서고 있던 4회 말 1사 1, 2루 위기 때 선발 노경은을 내리고 김건국을 올렸다. 3과 3분의 1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진 노경은은 2실점을 한 상황이었지만, 투구 수를 볼 때 1~2이닝 정도는 더 막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허 감독은 믿고 맡기는 평소와는 달리 선발 투수를 빨리 내리는 ‘퀵후크’를 선택했다. 이후 무려 6명의 불펜 투수들이 이어 던졌다. 주중 첫 승부인 이날 경기에서의 불펜 소모는 자칫 한 주 전체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롯데는 간절함이 더 컸다.

일단 결과는 좋았다. 정훈은 이날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1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김건국(1과 3분의 2이닝 1실점), 김대우(1이닝 무실점), 오현택(1이닝 1실점), 최준용(3분의 1이닝 1실점), 구승민(3분의 2이닝 무실점), 김원중(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계투진도 키움 타자들을 제압했다.

8-5로 키움을 이기고 2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53승 1무 50패(7위)로 6위 KIA 타이거즈(56승 48패)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좁혔다. 5위 KT 위즈(58승 1무 47패)와도 4경기 차로 추격했다.

허문회 감독은 “앞으로 서준원이 불펜으로 가고 이승헌이 1군에 합류한다”면서 “총력전이 시작되면 불펜 투수들이 평소보다 좀 더 공을 던지고 연투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0경기를 남긴 롯데가 허 감독의 공언대로 이제는 총력전 모드에 돌입해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이어 갈지 주목된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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