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동 ‘호리물산’ 관련 확진자 6명, 고령층 감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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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비상

1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정수장에서 대구소방안전본부 소속 소방대원들이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에 대비한 환자 이송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칠곡군 산양삼 사업설명회에서 시작된 부산 건강보조식품 매장 관련 확진자가 2명 추가돼 누적 6명으로 늘었다. 부산시는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안정적이지만 고령자 비중이 높고 감염경로 불명 사례도 잇따라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부산시는 16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2명 추가돼 누적 361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2명은 모두 부산진구 부전동 건강보조식품 매장인 호리물산 관련 확진자로, 매장 방문자 1명과 매장 방문자의 접촉자 1명이다.

앞서 이 매장 운영자인 351번(부산진구) 환자가 이달 2일 경북 칠곡군에서 열린 산양삼 사업설명회에 참가한 뒤 지난 13일 처음 확진됐다. 이날까지 호리물산 관련 확진자는 방문자 3명, 접촉자 2명을 포함해 누적 6명으로 늘었다. 전국의 산양삼 사업설명회 참가자 확진은 16명이다.

방문자·방문자 접촉자 2명 추가
60대 이상 확진 69.0%로 급증
고령층은 증상 인지 시점 늦어
n차 감염 많고 위중 진행 위험
전국적 ‘깜깜이’ 감염률 25.4%


부산시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간 발생한 확진자는 22명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는 3.1명이다.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환자 수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0.69로, 1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 연령대를 보면 60대가 13명, 70대가 2명으로 60대 이상이 68%에 이른다. 고령층 비율은 최근 2주일간(9월 2~15일) 47.2%(부산일보 15일 자 3면 보도)를 기록했는데, 직전 주(9월 2~8일)의 32.3%(31명 중 10명)보다도 배 이상 뛰어오른 수치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고령층은 증상 인지가 늦어 확진된 시점에는 본인도 모르게 n차 감염이 일어난 사례가 많고, 이미 폐렴이 진행된 경우도 있는 등 중환자로 진행할 위험도 크다”면서 “장노년층은 방역수칙 준수를 생활화하고 당분간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기간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례 비율도 13.6%(3명)로 나타났다. 앞서 발생한 오피스텔 3곳 관련 감염도 최초 감염원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언제든 감염이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의 감염경로 불명 사례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2055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22명으로, 25.4%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경남에서는 김해시에서 2명, 창녕군에서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김해시 거주 확진자 1명은 부산의 뉴그랜드오피스텔 관련 n차 감염이다. 뉴그랜드오피스텔 방문자(부산 348번)와 지난 10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동선이 겹쳤다. 지난 12일과 14일에도 부산을 방문했고, 14일 증상이 시작됐다.

뉴그랜드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는 방문자 4명, 접촉자 3명으로 누적 7명이 됐다. 지역별로는 부산 4명, 울산 2명, 경남 1명이다.

창녕 확진자는 한 초등학교에서 공공근로를 하면서 학생들의 발열체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 20명과 유치원생 11명, 교직원 30명을 검사했다. 부산의 가족 2명이 최근 이 확진자의 집을 방문한 것을 포함해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김해 확진자는 전날 확진된 공인중개사와 같은 사무실을 사용했다. 공인중개사의 초등학생 아들도 전날 확진돼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43명의 검사가 진행됐다. 11명은 음성이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는 113명 늘어 2주째 100명대에 머물렀다. 지역발생은 105명으로 사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전날 오전에는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고도 KTX를 타고 이동하다 동대구역에서 붙잡히기도 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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