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지수’ 부산, 반년 만에 4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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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던 부산의 국제금융센터지수 순위가 오랜만에 큰 폭으로 뛰었다. 순위 회복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시는 지옌(Z/Yen) 사가 최근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 순위에서 부산이 세계 40위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은 지난 3월 51위를 기록했으나 반년 만에 11계단 올라섰다.

영국계 컨설팅사 지옌은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세계 주요 금융도시의 국제금융센터지수를 평가해 발표한다.

영국계 컨설팅사 지옌 발표
지난 3월 51위서 11계단 상승
2015년 24위 이후 내리막길
BIFC 3단계 개발 등 집중 계획

국제금융센터지수는 인적자본과 기업환경, 금융부문 발전, 기반시설, 평판 등 5개 요소를 평가해 도출된다. 전 세계 금융전문가 8000여 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도 평가에 반영된다.

세계 주요 금융센터 121곳 가운데 40위에 랭크된 부산은 평가 초기 20위권 수준이었다. 처음 평가받은 2014년 3월 27위에 올랐다가 이듬해 3월엔 24위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부산은 내리막길을 걸어 2017년 3월 50위로 밀려났다. 그 뒤론 40~50위권에 머물러 왔다.

부산시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금융 강화 등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핀테크 산업 집중 육성과 위상이 약화되는 홍콩 지역 금융기관 대상 마케팅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이 부산의 국제금융센터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부산시 자체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비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개발 △해양금융과 블록체인 특구 결합 핀테크 산업 육성 △금융컨트롤 타워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설립 등을 발판으로 국제금융센터지수 순위 상승세를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서울은 이번 평가에서 8계단 올라섰다. 지난 3월 33위에 머물렀던 서울은 이번에 25위를 기록했다.

부산이 27위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을 때인 2014~2015년 서울은 세계 7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가에서 홍콩 순위가 1계단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홍콩은 정치적 혼란 상황에도 불구하고 5위로 올라섰다.

상위 10위권 안에선 일본 도쿄(3위→4위)와 싱가포르(5위→6위) 순위가 떨어졌다.

중국 선전(9위)과 스위스 취리히(10위)가 새롭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스위스 제네바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외국계 금융기관을 부산으로 유치하기 위해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세워 공략하고 있다”면서 “해외 언론 광고 등을 통해 부산이 동북아시아 금융중심지로 위상을 높여 가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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