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 롯데 이승헌, 성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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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승헌이 지난 26일 KIA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주전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는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승헌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경기였다.

이승헌은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97개. 타선의 화끈한 지원까지 받아 16-3 승리를 이끌었다.

26일 KIA전 5이닝 3실점 호투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 위력
제구력과 마운드 운용이 과제

데뷔 후 3시즌 만에 따낸 프로 첫 승리이자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지 131일 만에 일궈낸 승리였다.

196cm의 장신이 내리꽂는 각도 큰 공을 KIA 타자들은 좀처럼 배트 중심에 맞히지 못했다.

타선은 이승헌을 화끈하게 지원했다. 1회 타자일순하면서 7점. 3회도 두 번째 타자일순하며 6점을 몰아주었다. 4회까지 15점을 뽑아 주었다.

이날 이승헌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에 달했다. 큰 키에서 내리꽂으니 위력이 배가됐다. 직구에 더해 오른손 타짜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와 몸 안쪽으로 휘어지는 체인지업도 효과적이었다.

과제도 있다. 제구력과 마운드 운용이 서툴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승헌이 경험을 쌓아 간다면 롯데 선발 한 축을 담당해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산 용마고 출신 이승헌은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지명을 받았다. 5월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 1사 1, 2루 위기에서 정진호의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불상사를 당했다. 미세한 두부 골절과 출혈 소견을 받아 장기 이탈했다. 3개월 만에 복귀해 두 번째 등판에 승리를 맛봤다.

이승헌은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뽑아 주어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면서 “머리를 다친 이후 마운드에서 다시 서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감회를 밝혔다.

한편, 롯데는 27일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1-2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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