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낳은 비인간적 사회 구조 날카롭게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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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필경사 바틀비’ 연습 장면.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제공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연극 ‘필경사 바틀비’를 10월 7일부터 부산 남구 대연동 나다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 연극은 2016년 나소페스티벌에서 관객 비평단 베스트 작품상을 받은 작품이다.

10월 7~10일 연극 ‘필경사 바틀비’
최은영 연출가, 멜빌 소설 각색


연극 ‘필경사 바틀비’는 허먼 멜빌의 소설을 최은영 연출가가 각색했다. ‘월가의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월가의 한 법률 사무소에서 철저히 소외된 삶을 사는 필경사 바틀비를 통해 자본주의가 낳은 비인간적 사회구조를 예리하게 묘사했다. 박찬영, 강원재, 이은주, 박센, 배문수 배우가 출연한다.

작품은 19세기 말 뉴욕 월가에서 스스로 도덕적이라 자부하는 변호사가 만났던 필경사 바틀비에 대한 이야기다. 변호사는 자신이 고용한 바틀비에게서 끊임없이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자신이 요구하는 것을 정중하게 거절하는 필경사 때문에 고민하던 변호사는 결국 바틀비를 버리고 사무실을 이전한다.

최은영 연출가는 “초연 때 중년 남성 관객들로부터 바틀비에 감정 이입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시대에 관계없이 인간의 본질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니 편안하게 관람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필경사 바틀비’=10월 7~10일 나다소극장. 평일 오후 7시 30분, 공휴·토요일 오후 4시. 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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