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공알’을 자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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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 회 부산대 명예교수

감각으로만 얘기한다면 여성의 몸에서 가장 성감이 예민한 곳은 클리토리스다. 한자론 음핵인데 이 또한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우리말로는 공알이다. 헌데 1000년도 넘게 써온 이 우리말이 근래에 와서 비속어라며 외면을 당해 요즈음 젊은이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몸하다(멘스하다)를 아시는지. 나는 이 모두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컬페퍼라는 사람이 이미 1651년에 ‘클리토리스는 단단한 조직이다. 여성의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성교 시 기쁨을 주는 게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없으면 여성이 성교를 원하지도 않게 되며 그 안에서 쾌락을 느끼지도 못하고 성교를 통해 임신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 엄격했던 조선조 때도 뱃사공 노래에 ‘공알 타령’이라는 게 있었다.

‘(전략) 꽉 물었구나 조개 공알, 톡톡 쏘누나 해파리 공알, 휘감았구나 낙지 공알, 쪽 빨았다 거머리 공알, 미끌미끌 장어 공알, 쌩도라졌다 가재미 공알, 죽고 못 살아 소라 공알, 요리조리 미꾸리 공알(중략). 허나 이 공알 저 조개 다 던져두고, 내 집 공알이 제일일세. 우리 집 공알은 사리 때 마둥, 치마 춤 잡구서 발발 떤다네(후략).’ 그러고 보면 요즈음이 훨씬 더 내숭스럽다.

유명한 성학자인 프로이트조차도 잘 몰랐던 듯하다. 그는 클리토리스를 통해 얻는 오르가슴은 정상이 아니라고 했다. 미숙하다고 했다. 질을 통한 오르가슴만이 성숙한 오르가슴이라고 했다. 잠자리에서 오르가슴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여자들이나 자기를 불감증으로 진단해 버린 여자라도 클리토리스를 따로 자극하면 얼마든지 오르가슴을 얻을 수 있다. 아무 변화도 구해보지 않고 남편 탓만 하거나 자신에게 장애가 있다고 믿는 여성이 있다면 바로 상담받거나 진찰을 받아보길 권한다.

클리토리스는 감 씨 같은 조그마한 조직이 아니다. 대부분 구조가 안쪽으로 숨겨져 있어서 그렇지 실제 크기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의 거의 20배나 된다. 바꾸어 얘기하면 단순히 귀두, 체부, 포피의 세 부분뿐 아니라 여러 발기 조직, 근육, 신경 및 혈관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성교 때 여성에게 오는 쾌감의 대부분이 충혈된 이들 부위 전체에의 마찰에 의한 것이다.

남자도 페니스가 발기된 후라야 비로소 성적 쾌감이 제대로 일어나듯 여자 또한 클리토리스가 충분히 발기돼 그 크기가 몇 배로 되었을 때 비로소 오르가슴을 기대할 수 있다. 오르가슴이라는 것은 극도로 긴장된 혈관과 근육이 갑자기 이완되면서 오는 쾌감이기 때문에 울혈과 긴장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기다린다는 것은 마치 나무에서 낚시질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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