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실내서 5G 잘 안 터지는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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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시작한 지 1년 반이 가까워 오지만, 일부 통신사는 부산을 비롯한 8개 시·도에 아예 실내 기지국을 구축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시·도별 5G 옥내 기지국 및 장치 구축현황’에 따르면 7월 11일 준공 신고기준으로 전체 무선국 대비 실내 무선국 수는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실내 기지국 80.7% 수도권에 몰린 탓
LG유플러스, 부산 옥내 무선국 설치 ‘0’

이마저도 전체 실내 기지국 3563개 중 1629개는 서울에 몰려 있었다. 인천, 경기까지 확장하면 2878개(80.7%)가 수도권에 몰린 반면 부산은 85개, 울산과 경남은 각 9개의 실내 기지국이 설치돼 큰 대조를 보였다.

통신사 별로 실내 기지국 설치에 가장 부진한 업체는 LG유플러스였다. 부산에 설치된 85개 중 SK텔레콤이 33개, KT가 52개, LG유플러스는 0개를 기록했다.

이 밖에 대구·광주·울산·강원·전남·경북·경남 등 8개 시·도에 LG유플러스는 실내 기지국을 구축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울산과 경북, KT는 세종과 충북에 실내 기지국을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통사별 실내 기지국 수는 SK텔레콤(1831개)이 가장 많았고, KT(980개), LG유플러스(752개)는 이의 절반 수준이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가 실시한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서도 부산에서 5G 품질이 가장 느린 것으로 조사돼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당시 LG유플러스 측은 “타사 대비 20㎒ 적은 주파수양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최신 5G 기술 개발해 적용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변 의원은 “서울이나 대도시 이외의 지역주민들은 현재 현저하게 차별이 있는 5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히 밝혀졌다”면서 “일상생활의 대부분이 집이나 직장 등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통신사는 실내 기지국 구축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 의원은 “과기부와 이통사가 영업비밀을 근거로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상세계획과 투자계획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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