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역설’ HMM 메가 컨선 12척 모두 ‘만선’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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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중국 옌톈항에서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화물을 싣고 있다. HMM 제공

HMM이 올해 도입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이 모두 화물을 가득 채워 출항했다.

HMM은 지난달 30일 오후 9시 메가 컨선 12척 중 마지막으로 인도받은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20피트 컨테이너 1만 9529개(TEU)를 싣고 유럽으로 만선 출항했다고 4일 밝혔다.

코로나로 세계 선박 운항 감축 속
올해 도입한 초대형 컨선들 순항
디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도 영향

이로써 지난 5월 HMM 첫 메가 컨선 알헤시라스호부터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호까지 12척 모두 만선 출항했고, 메가 컨선 1~3호 선박은 유럽에서 돌아온 뒤 두 번째 출항 때도 만선으로 출항, 15항차 연속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HMM은 밝혔다. 약 5개월간 15항차 연속 만선 운항 때 나른 화물량은 약 30만 TEU, 일반 화물 무게로 환산하면 약 300만 t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EU회원국(27개국)으로 수출한 연간 물동량 1170만 t의 약 25%에 이르는 규모다.

배재훈 HMM 사장은 “정부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실행하며 HMM을 적극 지원한 덕분에 ‘규모의 경제’를 어느 정도 갖추며 초대형선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한 HMM은 코로나19 세계 대유행으로 글로벌 선박 운항이 감축되면서 운임이 급등하고, 기름값이 낮아진 효과도 톡톡히 봤다. 올 2분기 영업 이익 1367억 원을 기록하며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 그 신호다. 내년 2분기부터는 현대중공업에서 1만 6000TEU급 컨선 8척을 인도받아 미주 항로에 투입한다. 이렇게 되면 HMM 선복량(화물 적재 용량)은 87만 TEU로 세계 8위 수준에 오른다.

하지만 해운업계에서는 올해 운임 급등과 유가 하락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렵고,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장기화와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세계 무역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대형 선박 집중 투자가 오히려 장애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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