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빚투’ 나선 2030, 마이너스 통장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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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2030세대의 마이너스 대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 취업난 등으로 청년 세대가 내집 마련을 위한 ‘영끌’, 주식투자를 위한 ‘빚투’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마이너스통장 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대와 30대가 신규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 한도 금액은 2017년 15조 8659억 원, 2018년 15조 9281억 원에 이어 지난해 16조 4105억원으로 늘어났다.


2017년 이래 대출 한도 62조
“경기 침체로 빚 부담↑” 지적
올 대졸 55% ‘취업 못 해’ 응답

올해는 7월까지만 해도 벌써 14조 2011억 원에 이르렀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래 3년 7개월 동안 20·30세대가 만든 마이너스통장의 한도액은 총 62조 4056억 원에 달했다.

2017년 이후 20·30세대가 만든 마이너스통장 계좌는 총 123만 2123건으로, 이 기간에 개설된 전체 마이너스통장(337만 4908건)의 36.5%에 달했다. 특히 20대가 만든 마이너스 통장은 2017년 6만 6936건, 2018년 6만 9234건이었다가 작년에 8만 2538건으로 급증했다. 20대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액도 2017년 2조 2572억 원, 2018년 2조 3784억 원에서 지난해 2조 6326억 원으로 확대했다.

20대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연체 금액은 2017년 12억 7000만 원, 2018년 14억 7300만 원, 2019년 16억 8900만 원으로 연령대별로 유일하게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는 연체액이 7월까지 이미 13억 원에 이르렀다. 김상훈 의원은 “경기 침체가 오래갈수록 자산과 소득이 적은 청년 세대는 빚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취업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이날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4158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졸업생의 55.5%가 취업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이번 설문을 통한 예상 취업률은 44.5%로, 2014년 이후 5년간 졸업생의 실제 취업률이 62.6∼64.5%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비관적인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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