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윤석, 사이클링 히트 ‘내 생애 최고의 날’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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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오윤석이 구단 역사상 24년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만루 홈런이 포함된 사이클링 히트는 KBO리그 최초다. 위에서부터 오윤석의 2루타, 단타, 만루홈런, 3루타 장면.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 오윤석이 구단 역사상 24년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만루 홈런이 포함된 사이클링 히트는 KBO리그 최초다. 위에서부터 오윤석의 2루타, 단타, 만루홈런, 3루타 장면.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스포츠가 재미있는 이유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팀 역대 세 번째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기록한 오윤석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를 14-5로 대파했다. 이로써 롯데는 한화와의 3연전을 스윕하면서 5강 진입의 불씨를 살렸다.

오윤석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루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루타를 시작으로 1루타, 만루 홈런, 3루타를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한화전 2루수 ·1번 타자 출전

1회, 첫 타석 좌중간 2루타 때려

2회, 2사 2루 상황서 적시 안타

3회, 초구 공략 만루포 터뜨려

5회, 우중간 가르는 3루타로 완성

정구선·김응국 이어 롯데 세 번째

KBO리그 역대 27번째 대기록

한화 3연전 스윕, 5강 불씨 살려


오윤석은 1회 말 첫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때려 내며 사이클링 히트의 서막을 알렸다. 2회 말에는 2사 2루 상황에서 좌전 적시 안타를 터뜨려 팀의 3점째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오윤석의 타격감은 3회 말에도 뜨겁게 타올랐다. 5-1로 앞선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윤석은 한화의 두 번째 투수 김종수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호 홈런 겸 개인 통산 첫 번째 그랜드슬램이다. 또, 시즌 35번째, 리그 역대 929번째 만루 홈런 기록이다.

대기록은 5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오윤석은 무사 1루에서 한화 안영명의 6구째를 밀어 쳐 우중간을 갈랐고, 1타점 3루타가 되면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오윤석은 KBO리그에서 역대 27번째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은 5월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에 이어 두 번째다. 오윤석은 1987년 정구선과 1996년 김응국 이후 롯데 자이언츠 역대 세 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구단 역사상 2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특히, 만루 홈런을 포함한 사이클링 히트는 KBO리그에서 최초다. 오윤석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지만, 내 실력이 아닌 운이 좋아 달성한 기록이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불붙은 롯데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4점을 뽑았다.

선발 애드리안 샘슨도 승리를 챙겼다. 샘슨은 5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7승째를 수확했다.

롯데는 6회 김건국, 7회 김대우, 8회 고효준, 9회 이인복이 이어 던지며 한화 타선에 추가로 2실점만 허용하며 승리를 지켜 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꺼져 가던 5강 희망을 이어 갔다. 10월 들어 펼친 4경기 모두 이겨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롯데는 이날 승리로 63승 58패 1무를 기록 여전히 7위에 머물러 있지만,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 1-7로 패한 6위 KIA 타이거스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5위 두산과 승차는 여전히 3경기지만, 추격 가시권에 두고 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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