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마당 부산’ 2030 취향 저격 통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서면 상권 새 핫플 ‘속속’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젊은 상권’ 서면에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춘 대규모 공간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서면 상권에 이들 ‘핫플’이 새로운 활력이 될지 관심이 뜨겁다.







부산 서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핫플’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시계방향)은 3년 만에 재단장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내 빌리지7과 KT&G 상상마당의 숙박시설 스테이의 ‘갈매기 런즈룸’, 파도블 커스텀 슈즈 랩. 롯데백화점·KT&G 제공


숙박시설 콘셉트룸·신발 커스텀 등 인기
9월 초 개소, 방문객 매주 10% 증가
롯데百 빌리지7 ‘2030 놀이터’ 표방
삼정타워는 11월 ‘e스포츠 경기장’ 완공


■재미와 개성으로 소통

지난달 초 서면에 문을 연 ‘KT&G 상상마당 부산’에는 매주 10%이상 방문객이 늘고 있다. (주)인터파크씨어터 강동성 문화사업팀장은 “코로나19로 일부 시설은 운영을 못하고 있지만, 젊은층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G 상상마당 부산은 지하 5층 지상 13층에 연면적 약 2만㎡로, 홍대·논산·춘천·대치 등 기존의 상상마당 중 가장 큰 규모다. 인디문화 중심의 다른 곳과 달리, 상상마당 부산은 소통에 방점을 찍은 복합문화공간이다. 즉 아티스트와 대중을 이어주고, 지역과 소통을 전면에 내세웠다.

KT&G 상상마당 홍대의 경우, 연평균 방문객이 120만 명으로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 추산한 상상마당 부산의 연평균 방문객은 100만 명에 달한다.

KT&G 상상마당 부산이 문을 열자마자 입소문을 탄 공간은 7층 숙박 시설인 ‘스테이’의 콘셉트룸이다. 어묵이나 신발, 갈매기 등 부산의 상징물에 재미를 가미한 인테리어로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젊은층의 취향 저격 시설은 2층 신발 매장에도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발 커스텀’을 위한 예술가들이 상주하고 있다. 신발 커스텀은 기존 신발 제품을 자신의 취향대로 새롭게 꾸미는 것으로, ‘나만의 물건’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혼독 프로젝트’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지역과 문화, 젊은층을 이어주는 기획이었다. 부산의 8개 독립서점이 출판한 책들을 각 개별 책상 위에 비치해 두어 혼자 독서가 가능한 공간을 마련했다.

강 팀장은 “무료로 운영 중인 스터디 공간은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유튜버를 위한 무료 세트장과 편집실 등은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재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개장되면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G 상상마당 부산 인근 상가들도 개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면복개천상인회연합회 조상문 회장은 “코로나19로 KT&G 상상마당 부산의 일부 시설이 문을 열지 못해 아쉽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주변 상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최근 ‘빌리지7’을 3년 만에 리뉴얼한다. 빌리지7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백화점 내 조성된 ‘체험형 스트리트 마켓’으로, ‘2030 놀이터’를 표방한 매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는 온라인 기반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 부산 1세대 인플루언서 브랜드 ‘?c이쇼룸’ 매장이 대표적이다. 쪼이쇼룸은 SNS를 통해 매출 90억 원을 기록한, 부산 대표 청년 창업 브랜드다.

‘?c이쇼룸’이 오픈한 첫 주말에는 최근 백화점 의류매장의 매출과 비교해 이례적인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인플루언서 존’을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온라인 기반의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빌리지7에는 인플루언서존 이외에 젊은층의 유행을 시시각각 반영할 수 있는 ‘매거진존’을 마련했다. 월간 잡지처럼 매월 브랜드와 아이템 변화를 준다는 의미로 매거진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던 과거와는 정반대의 유통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며 “온라인 소비를 중심으로 재미와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층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들이 앞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정타워 15층과 16층에는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e스포츠 경기장’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지스타’의 뜨거운 열기를 상시적 느낄 수 있고, 국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삼정타워 박민기 대표이사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국제 공인 경기장으로 조성하고 있다”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