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만드는 영화 축제 ‘커뮤니티비프’ 올해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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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체 규모가 줄었지만, ‘관객이 만드는 복합 문화 축제’ 커뮤니티비프는 올해도 돌아온다.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열리며 규모는 예년보다 축소됐다.

8일 BIFF에 따르면 2020 커뮤니티비프는 오는 22~25일 남포동 대영시네마 6개관에서 열린다. 당초 상영작 100편 이상으로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53편(장·중편 38편, 단편 15편)으로 관객과 만난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하는 비대면 행사를 늘렸고, 관객과 대화도 SNS 오픈 채팅을 통해 질문과 대답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22~25일 남포동 대영시네마서
코로나19 여파 53편으로 축소
온라인 중계 비대면 행사 늘려
“관객 참여 축제 정신 이어갈 것”

지난해 BIFF 커뮤니티비프 ‘리퀘스트시네마’ 단편 영화 상영 프로그램에 참석한 구교환 이옥섭 문창현 감독이 관객과 대화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커뮤니티비프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에게 기획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영화제라는 점이다. 다른 기관과 협업을 통한 기획을 선보이는 장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국제영화제가 전 세계 최신 영화 중 가장 좋은 작품을 엄선해 관객에게 프리미어(첫 상영)로 선보이는 축제라면, 커뮤니티비프는 기존 작품과 기획한 주제를 매치해 영화를 매개로 한 관객 소통에 초점을 맞춘다.

2020 커뮤니티비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크게 3가지 방식(리퀘스트시네마, 리스펙트시네마, 리액션시네마)의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에 더해 원도심특별전(윤여정과의 여정, 리멤버부마 2020), 커비로드(부산관광공사와 협업) 행사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청년기획단을 구성했는데, 선발된 17명이 기획한 프로그램을 대폭 반영했다.

리퀘스트시네마는 관객 프로그래머가 기획해서 신청 목표에 도달해야 성사되는 ‘크라우드티케팅’ 방식이며, 관객의 지지를 많이 받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를테면 철거를 앞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집의 시간들’(2018)을 보고, 부산 영주아파트를 전시 공간으로 만든 ‘영주맨션’의 전시 작가들과 대화하는 프로그램 등이다.

리액션시네마는 춤추고 노래하고 술 마시는 ‘반응하는 영화관’이다.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섹션이었는데, 내년 이후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부활하기로 했다. 올해는 영화의 결말을 바꿔 보는 ‘상상시네마’만 열린다.

‘애증하는 영화관’이라는 별칭이 붙은 리스펙트시네마는 마스터톡, 장국영의 결정적 순간, 단편 영화관 등으로 영화인이 대거 참석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스터톡은 영화를 보면서 게스트가 라이브로 해설하는 프로그램이며, 윤제균 감독과 하지원 배우가 ‘1번가의 기적’(2007), 이준익·봉만대 감독이 ‘라디오 스타’(2006)로 관객과 만난다.

부산 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기획한 ‘커비로드’는 사전 제작해 관객이 온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방향을 틀었다. 커뮤니티비프 정미 프로그래머는 “기획한 프로그램을 전부 선보일 수 없어 아쉽지만, 관객이 만드는 영화제인 커뮤니티비프의 정신을 이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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