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확산 추세 미국 추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관련, 국영TV 프랑스2와 인터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확산 세가 미국을 추월했다. 각국 정부는 전국적 전면 봉쇄에 따른 경제적 고통을 피하기 위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지역이나 계층을 겨냥한 조처에 나서고 있지만, 전면 봉쇄 촉구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하루 7만 8000명 이상 감염
프랑스 정부, 비상사태 선언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27개국과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7만 8000명 늘었다. 100만 명당 152명 꼴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 9000명으로, 100만 명당 150명을 넘어섰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세가 미국을 추월한 것은 지난 봄 코로나19가 정점이었을 때 이후 처음이다.

유럽의 신규 확진자 수는 임계치에 도달했다. 지난 6월 말 플로리다주에서 캘리포니아주까지 신규 확진이 치솟았을 때 미국이 직면했던 상황과 유사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유럽 각국 정부는 전국적 봉쇄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특정한 도시나 지역, 청년을 겨냥해 방역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급격히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대항하는 데 역부족으로 판명되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의 100만 명당 확진자는 하루 250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전국 봉쇄조치 대신 지역별 감염률에 따라 제한조치를 달리하는 코로나19 대응 3단계 시스템을 발표했다. 독일 16개 주 정부는 술집 야간 영업 금지, 개인적 모임 제한 강화 등 초강경 통제에 나서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코로나19 확산 세가 심각한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인 일드프랑스, 마르세유, 리옹 등 9개 지역에서 최소 4주간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 지역들에서 합당한 이유 없이 통금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 135유로(약 18만 원)를 내야 한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