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사전투표, 전체 투표 절반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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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카운티 드라이브스루 투표장 앞에서 차량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해리스카운티 트위터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사전 투표가 전체 투표의 절반을 넘는 신기록이 작성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서 사전 투표 열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사전 투표 참여자들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현 추세라면 미 역사상 최초로 대선 투표에 나서는 이들의 과반이 선거 당일 전에 표를 행사하게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사전투표 참여자들 계속 늘어
드라이브스루 투표장까지 등장

미국 대선의 투표 방법은 우편투표, 조기 현장투표, 선거 당일 현장투표로 나뉜다. 사전 투표는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진행되는 올해 대선에서는 선거 당일 감염 우려로 투표소에 가길 꺼리는 사람이 많아 사전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은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사전투표를 개시한 주들의 상황을 보면 예상보다 투표 열기가 더 뜨겁다고 WP는 진단했다.

지난달 사전 투표를 시작한 버지니아에선 이날까지 투표한 사람이 170만 명에 육박했다고 현지 선거분석단체 ‘버지니아 공공접근 프로젝트’가 집계했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사전에 투표한 버지니아 주민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시간에선 현재까지 100만 명 넘는 주민이 사전 투표에 나섰다.

텍사스의 해리스 카운티에선 사전 투표를 개시한 전날 하루에만 지난 대선 때 전체 투표자 수의 약 10%에 달하는 주민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특히 이곳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안해 차량을 이용한 이른바 ‘드라이스스루’ 투표를 진행한다. 이에 대해 공화당이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소송 제기가 너무 늦었다”면서 해리스 카운티의 손을 들어줬다.

같은 주 트래비스 카운티는 전체 유권자 85만 명 중 약 65만 명이 사전 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지아주 주민들은 조기 현장투표 첫날인 지난 12일 약 11시간씩 대기해야 할 정도로 투표소에 몰렸다.

사전 투표에 나선 유권자들은 대다수가 민주당 지지자일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WP와 ABC방송이 투표 가능성이 높은 전국 성인 725명을 상대로 지난 6∼9일 벌인 조사 결과, 바이든 지지자 중 64%는 사전에 투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중에선 61%가 선거 당일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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