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롯데 5번째 30세이브 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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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30세이브에 도전한다. 14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피칭하는 김원중. 연합뉴스

올 시즌 마무리로 전환한 김원중은 롯데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4명밖에 없는 30세이브 이상 기록한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을까?

14일 김원중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 했다.

14일 LG 트윈스전 24세이브
조상우·원종현 이어 부문 3위
박동희·김사율·김성배·손승락
롯데 30세이브 그룹 합류 관심


이로써 김원중은 24세이브(4승 3패)를 수확했다.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32세이브)와 NC 다이노스 원종현(29세이브)에 이어 KBO리그 세이브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위기도 적지 않았다. 8월까지 순항하며 15세이브, 평균 자책점 1.69로 특급 마무리 투수의 위용을 보이던 김원중은 9월부터 체력이 떨어지면서 급격하게 흔들렸다.

9월 11경기에 출전, 1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겨우 4세이브를 수확했고, 평균 자책점은 8.74를 기록했다. 10월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6경기에 등판해 5세이브를 올렸으나 평균 자책점이 7.50에 달한다. 특히 10월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스전에서는 9회 말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으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다음 날인 10일 삼성전에서 1이닝 동안 14개의 공을 던져 삼자 범퇴로 팀의 승리를 지키며 다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김원중의 성적은 아쉬움이 있지만, 마무리 전환 첫해임을 감안할 때, 20세이브 이상 기록만으로도 롯데의 뒷문을 그럭저럭 잘 지켜 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타고투저 시즌으로 회귀 중임을 감안할 때 3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김원중은 남은 14경기(15일 오전 기준)에서 6세이브만 더 기록하면 30세이브 고지에 오른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접지 않은 롯데의 입장을 감안할 때, 접전이 펼쳐지면 곧바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절반 이상의 경기에 등판해 6세이브만 더 수확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원년 구단인 롯데에서 한 시즌 30세이브 이상 투수가 나온 것은 네 번뿐이었다. 1994년 박동희가 31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최초다. 박동희 등장 이전 롯데에는 두 자릿수 세이브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2012년에는 김사율이 34세이브를 수확하면서 30세이브 이상 마무리 투수 계보를 이어 갔다. 박동희 이후 무려 18년 만에 30세이브 이상 기록한 마무리 투수가 등장했다.

2013년엔 김성배가 31세이브를 올리면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했다.

롯데의 마지막 30세이브 투수는 손승락이다. 2016년 롯데로 이적한 손승락은 입단 첫해 20세이브를 거뒀다. 2017년엔 롯데 소속 선수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인 37세이브를 찍으면서 팀의 마지막 가을야구행에 밑거름 역할을 한 바 있다.

30세이브 작성은 김원중 개인뿐만 아니라 특급 마무리를 갈구하는 롯데에도 의미가 크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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