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자제하고, 마스크 더 잘 쓰고… 만덕동 주민 “다들 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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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게 누를 안 끼치려 외출마저 자제하고 있습니다”

부산 북구 만덕동에 거주하며 다른 지역으로 직장을 다니는 A(34) 씨는 요즘 최대한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직장에 출근해서도 매일 3회 이상 체온을 자발적으로 재고 있다. 북구 만덕동에서 지난달 1일부터 목욕탕과 식당 등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해 한 달여 동안 23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여기에 최근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 등 53명이 확진되고 목욕탕 관련 확진자도 추가됐다.

주변 우려에 수칙 더 잘 지켜
만덕동 집합제한 2주간 연장

A 씨는 주변 사람들이 만덕동 주민에 대한 우려를 씻기 위해 마스크를 더 잘 쓰고 손 소독을 여러 번 하고 있다. 직장으로 오갈 때도 회사 셔틀버스 대신 자가용을 이동하고 있다. A 씨는 “직장에서 ‘동네 괜찮으냐’고 걱정들 한다”며 “만덕동이 마치 코로나 온상처럼 여겨지는 것 같아 억울하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만덕동 주민으로서 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싶어 과도할 정도로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A 씨처럼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는 만덕동 주민이 늘면서 최근 만덕동 일대 거리가 평소와 달리 확연하게 한산하다. 만덕동 일대 상가건물 1층에서 식당을 하는 B 씨는 “집합제한 명령 전부터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한숨 지었다. 만덕동 소재 유통 회사에 근무하는 C 씨는 “다른 지역 친구들이나 거래처 사람들이 만날 약속을 모두 취소하더라. ‘당분간은 만덕동 오가는 사람 만나면 안된다’고 하면서. 그땐 속상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도 있다 싶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15일 종료 예정이었던 만덕동 일원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등에 대한 집합제한 명령을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우려와는 달리 방역당국은 이번 요양병원 집단 확진과 다른 만덕동 집단 감염의 연관성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14일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요양병원 환자 모두를 만덕동으로 분류하고 있지 않다”며 “환자 중에 북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가 입원하신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안 단장은 또 요양병원 종사자 중에 만덕동을 포함해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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