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이 화장실에서 머무는 시간 남학생보다 최소 1.4~1.8배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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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화장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최소 1.4배에서 1.8배가량 긴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학생들의 화장실 이용 시간이 조사를 통해 수치화된 것은 국내 처음으로, 부산 지역 학교공간 혁신사업 추진 시 적정 변기 수 설치 등에 적극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의회 이순영(더불어민주당·북구4) 교육위원장은 19일 최근 실시된 ‘학교 화장실 사용실태 조사용역’ 결과, 점심시간 남학생의 화장실 평균 사용시간은 62.3초, 여학생은 그보다 1.81배 긴 112.8초이며, 쉬는 시간의 경우 남학생의 경우 52.9초, 여학생은 1.39배 긴 평균 73.7초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학생 화장실 이용시간 첫 조사
“학교 변기 수 설치에 반영해야”

일반적으로 해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여성의 화장실 사용 시간이 남성보다 1.5~3배가량 길다고는 알려져 있지만,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용 시간이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역조사 연구진은 화장실 사용 인원·시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 100명당 적정 변기 수를 산출했으며, 그 결과 남학생은 평균 소변기 5개, 대변기 3개, 여학생은 대변기 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필요 변기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초등학교는 6개, 중학교는 8개, 고등학교는 11개였다.

변기 선호도는 양변기가 96.6%로 쪼그려 앉는 화변기(3.4%)보다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실제로 조사 대상 학교에 설치된 변기는 여자 화장실의 경우 양변기 대 화변기의 비율이 9 대 3으로, 부산시교육청 설치 기준인 9 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강 위생과 코로나19로 인한 개인 위생 강화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세면대 수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심지어 이번 조사 결과 세면대 수가 여학생 화장실보다 남학생 화장실에 더 많았다. 연구진은 남녀의 세면대 이용 빈도·시간 등을 고려한 세면대 적정 설치비율은 1(남) 대 1.18(여)로, 여학생 화장실 1곳당 세면대를 평균 2.5개씩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장실 내 설치 희망 시설로는 남학생의 경우 휴게공간>손건조기>비데>양치공간 순이었고, 여학생은 양치공간>휴게공간>무료생리대지급기>손건조기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부산시교육청의 조사용역을 맡은 부산대 연구진(김영 교수 등)이 올 6~8월 24개 학교(초등 10·중등 6·고등 6·특수 2)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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