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추락사 부산대에 ‘추모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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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학업 스트레스 받은 것으로 추정

재학생이 학내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부산일보 10월 20일 자 10면 보도)한 사건이 발생한 부산대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고인을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한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지난 20일 숨진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대 건설관 7층에서 1층으로 떨어졌다. 당시 건물 3층에 있던 신고자가 ‘쿵’ 하는 소리를 들은 뒤 쓰러져 있던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A 씨가 취업과 학업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왔던 것으로 보고 있다.

졸업을 앞둔 재학생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자 부산대 학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애도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특히 졸업반 학생들은 ‘남 일 같지 않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이 모(26) 씨는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똑같이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이어서 더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22일부터 이틀간 건설관 앞에 추모 공간을 설치하고 A 씨를 애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부산대 총학생회 측은 “사망 원인을 떠나 재학생이 학내에서 사망한 만큼 추모하는 공간을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 이후 일부 학생들은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던 사건 당시 건설관 안팎으로 학생들이 오가며 수습 장면을 목격했다.

대학본부는 트라우마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심리상담을 진행한다. 유순화 효원상담원장은 “사고 최초 목격자와 학생의 지인, 해당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주가 학생들 시험 기간과 겹쳐 상담받기 어려운 학생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주말에도 상담실을 열어 학생들의 불안을 최소화하려 한다”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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