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힐러리 쇼크 기억” 투표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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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거리에서 메가폰을 잡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를 2주가량 남겨 두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해 처음으로 유세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의 마지막 TV토론회를 앞두고, 바이든 후보의 대세론을 ‘샤이 트럼프’가 뒤집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미 대선 바이든 지원 첫 유세
‘트럼프 국정 무능’ 작심 비판
바이든 대세-샤이 트럼프 맞서
“여론조사, 숨은 트럼프 표 놓쳐”
“사전 투표 열기 민주당에 유리”

■오바마 “여론조사 안주 말라”

21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8년간 호흡을 맞춘 바이든 후보를 위해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로 출격해, 원탁회의, 야외 유세 등의 오프라인 행사를 가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에 탄 청중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무능’을 원색적으로 공격, 작심비판을 이어 가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앞으로 13일의 기간이 다가올 수십 년을 위해 중요하다. 우리는 4년을 더 이렇게 보낼 수 없다. 변화를 위해 투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여론조사 우위에도 실제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권을 내준 ‘쇼크’를 환기시키며 “우리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투표소에)나타나야 한다. 여론조사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다.



■대세와 이변 사이… 승자는?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일관되게 우위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세론’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바짝 쫓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트라팔가르 그룹의 로버트 케헬리 여론조사 수석위원은 21일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그는 대부분이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던 이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점쳤던 인물이다. 케헬리 위원은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이들 여론조사는 대부분 숨은 트럼프 표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보수층은 견해를 선뜻 나눌 의향이 없다는 인식이 뚜렷해 여론조사에 참여하길 주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전문가인 더글러스 스코엔은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현재의 판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창이 닫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특히 최근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를 거론하면서 부동층이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파란 물결(blue Wave)’이 일고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파란색은 미국 민주당의 상징색이다.

21일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가 구축한 선거예측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9분 현재 4113만 명이 우편투표와 사전 현장투표 등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는 2016년 대선 때 4701만 명의 87.5%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전투표 참여자 중 민주당 지지층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사전투표 유권자의 지지정당 정보를 공개한 19개 주를 분석한 결과 이들 주에서 모두 1912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민주당 지지층은 52.0%인 994만 명으로 전체 절반을 넘었다. 공화당 지지층은 26.0%(498만 명)로 민주당의 절반 수준이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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