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C 승강기 추락 사고 안전 로프 기름때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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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지난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한 승강기가 추락하다 멈춘 사고(부산일보 9월 14일 자 3면 보도)는 승강기 안전 로프에서 발생한 기름때로 인해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하 공단)에서 받은 ‘부산 남구 BIFC 승강기 사고 조사보고서’에는 지난달 발생한 부산 남구 BIFC 건물 3호기 승강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과속 조절기 안전 로프에서 발생한 이물질(기름때)이라고 명시돼 있다. 과속 조절기는 승강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는 장치다.

이번 사고는 이물질로 인해 승강기 안전회로에 합선이 생겨 발생했다. 공단 측은 유지관리업체에 재발하지 않도록 과속조절기 설비 상태를 매월 철저히 점검하고 노후한 부품 확인 시 교체하도록 권고했다.

BIFC 사고를 비롯해 최근 부산에서는 승강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승강기 중대사고 220건 중 30건이 부산에서 발생했다. 경기도 51건, 서울 42건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중대사고는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를 의미한다.

전국 승강기 중대사고 원인의 절반은 이용자 과실 108건이었으며, 기타 45건, 유지관리업체 과실 27건, 작업자 과실 25건, 관리주체 과실 12건, 제조업체 과실 3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정재 동아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건물주 입장에서는 승강기 부품 수리나 점검은 돈이 드는 사항이라 미적거릴 수 있다. 따라서 공단에서 사전에 꼼꼼한 구체적인 사전 점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0일 BIFC 건물 3호기 승강기가 36층에서 내려가던 중 ‘쿵’하는 굉음을 내며 떨어지다 20층에서 멈췄다. 해당 승강기에는 직원 한 명이 타고 있었으며, 20여 분 뒤에 구출됐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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