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서 못 살지도 모르는데… 어른들은 정치·돈 얘기밖에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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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지금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 것 같아요. 정치, 경제 그리고 돈 얘기 밖에 안 해요. 우리더러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하고, 목표를 세우라고 하는데 어른들에게 목표는 뭔가요? 뭐가 1순위인가요? 지금 우리가 직면해 있는 문제들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귀찮다고 외면해버리면, 몇 십 년 안에 인간은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을 지도 몰라요.”

지난달 7일 열린 ‘기후위기부산 공동선언식’에 학생 대표로 참석해 부산시교육감,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시의회 의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기장고 2학년 전인수 학생의 얘기다. 인수 학생은 올해 5월부터 국가환경교육센터 제1기 청소년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후위기부산 공동선언식’ 학생대표
기장고 2학년 전인수 학생

“기후위기 문제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중학교 3학년 때 인디고서원에서 미세플라스틱 관련 영상을 본 뒤로부터였어요. 죽은 바다새의 배를 갈랐더니 그 안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했죠. 고등학교에 와서는 1학년 통합사회 시간에 바다 가운데에 생긴 쓰레기섬 영상을 보기도 했는데 잠깐이었고, 관련 교육이 지속되진 않았어요.”

기후변화위기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필수교육이 돼야 하지만 교육과정상 그렇게 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변화를 요구하는 미래세대가 더 많아지려면, 체계적인 교육이 필수라는 것이다.

“차츰 친구들도 공부, 학원, 돈 많이 버는 직업 같은 것들을 중시하는 것 같고 부모세대의 생각을 물려받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학생뿐 아니라 부모를 대상으로 한 기후위기 교육도 꼭 같이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국가환경교육센터 운영위원회에서는 환경축제 개최, 환경식물 키우기와 같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인수 학생은 ‘채식주의자’다. “환경을 위해 채식을 하기로 했고, 저는 아픈 데 없이 너무도 잘 크고 있어요. 고기를 안 먹어도 콩 단백질도 있고 다른 단백질도 많이 있는데, 누군가는 고기를 안 먹으면 큰 일이 날 것처럼 얘기해 그게 사실 많이 불편해요.”
이현정 기자

<책> 2050 거주불능지구 : 미래에서 온 절망적인 현실. 하지만 우리에겐 10년의 희망이라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 지금 당장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생존이 될 것이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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