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반쪽짜리 국제선’ 입국 정상화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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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재개된 에어부산 부산~칭다오 노선 이용객들이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반쪽짜리’ 김해공항 국제선 운영(부산일보 지난 20일 자 1면 보도)이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항공업계와 부산시 안팎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지역 공항의 국제선 입국 허용 문제가 거론되면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방역당국에 해결방안 모색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방역당국에
정세균 총리, 해결안 주문
최근 항공 수요 급증 감안
지역 주민 불편 해소 기대
항공사 “조속히 해결돼야”

이에 따라 정부는 인천공항으로 입국을 일원화한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지역공항 국제선 입국 허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이 입국 시 김해공항에 착륙했다가 다시 인천공항을 거쳐 들어오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지역 항공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입국 일원화 해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해공항 입국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입국자에 대한 검역과 수송, 격리조치 등에 관한 예산과 책임 등의 주체에 관한 교통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공안 입국자 처리에 대해 국비가 투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형평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지난 15일 에어부산이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했지만, 입국할 때는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는 인천공항이 아닌 지역공항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LCC와 지역 국제선 승객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칭다오에서 김해공항 도착 후 다시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면서 매번 2000만 원 상당의 추가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거리 두기도 1단계로 완화됐고 인천 입국 후 부산으로 다시 이동해야 하는 지역민들의 시간·비용 부담이 크다”며 “김해공항 입국이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조종사 노조 역시 지난 19일 성명을 발표하고 입국 일원화 해제를 촉구했다. 노조는 “인천공항 이동에 따른 지역민 시간·비용적 부담은 누가 책임지느냐”며 “영남권 관광업계(항공·여행사·관광단지)와 관련 후방 산업(면세점·공항입점업체 등)은 줄도산과 실업난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지역 상공계도 부산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승객의 불편을 더 이상 강요해선 안 된다고 촉구한다. 특히 한·일 기업인 입국 격리 면제 조치 등에 맞춰 일본 노선이 운항을 재개하면서 김해공항 입국 허용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부산시의회 이현 해양교통위원장은 “부산~칭다오 노선을 어렵사리 재개했는데 되돌아오는 길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김해공항 이용자의 불편을 고려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백상·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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