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BIFF] “어떤 것도 영화의 길 막을 수 없어”…영화 ‘기생충’, 아시아필름어워즈 4관왕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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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제14회 아시아필름어워즈 4관왕
봉준호 “그 어떤 것도 영화 창작의 길을 막을 수 없어”
남우주연상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이병헌

제14회 아시아필름어워즈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왼쪽)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병헌. 유튜브 캡처 제14회 아시아필름어워즈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왼쪽)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병헌. 유튜브 캡처

“그 어떤 것도 영화 창작의 길을 막을 수 없습니다. 내년에는 아시아 영화인들이 만나 악수하고 대화 나눌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제14회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4관왕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시상식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28일 오후 열린 제14회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봉 감독은 작품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등 4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아시아 영화산업을 일구어 온 영화인과 그들의 작품을 기념하는 자리다. 부산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가 지난 2013년 함께 설립한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가 주관하는 행사다.

작품상은 이변 없이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봉 감독은 온라인으로 보내온 작품상 영상 소감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든 작품”이라며 “내년에는 다시 아시아 영화인들이 만나서 맨 손으로 악수를 나누고 마스크를 하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그런 시상식이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내자”고 말했다. 각본상을 받고서는 “난 감독이기 이전에 시나리오 작가”라며 “20년간 저의 모든 작품의 시나리오를 썼다. 고독하고 외롭고 힘든 불면의 밤을 많이 보내서 그런지 각본상 받을 때 정말 기쁘다”고 했다.

편집상은 영화 ‘기생충’의 양진모 감독에게 돌아갔다. 양 감독은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봉준호 감독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각본상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감독이 받았다. 미술상 역시 ‘기생충’의 이하준 감독이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은 ‘남산의 부장들’의 배우 이병헌이 받았다. 이병헌은 “남우주연상을 주신 아시아필름어워즈에 감사하다”며 “작품을 함께 해주신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올해는 시상식에 직접 가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꼭 참석하고 싶다”면서 “힘든 한해인데 다들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고 (코로나를) 이겨내서 극장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했다.

감독상은 ‘나의 아들에게’를 만든 중국의 왕샤오슈아이가 감독이 받았다. 감독은 “감독으로서 자유로운 창작과 독립적 사고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정치적 압력이 심해지는 가운데, 약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늘 지지해 주고 싶다”고 전해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제14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 수상자(작)이다.

△작품상=한국 ‘기생충’

△감독상=중국 ‘나의 아들에게’ 왕샤오슈아이

△남우주연상=한국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여우주연상=중국 ‘소년시절의 너’ 저우둥위

△남우조연상=일본 ‘지구의 끝까지’ 카세 료

△여우조연상=대만 ‘아호, 나의 아들’ 사만다 코

△신인상=중국 ‘소년시절의 너’ 이양첸시

△신인감독상=일본 ‘37초’ 히카리

△각본상=한국 ‘기생충’

△편집상=한국 ‘기생충’ 양진모

△촬영상=중국 ‘와일드 구스 레이크’ 동징송

△음악상=인도 ‘걸리 보이’ 카쉬 칼레, 샐비지 오디오 콜렉티브

△의상상=태국 ‘너를 정리하는 법’ 파차린 수라와타나퐁스

△미술상=한국 ‘기생충’ 이하준

△시각효과상=대만 ‘반교: 디텐션’ 토미 쿠오, 레노바티오 픽처스

△음향상=일본 ‘꿀벌과 천둥’ 쿠레이시 요시후미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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