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분야, 국제 공동연구 필요 국내 석학들에 연구 기회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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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국제해양연구위원회가 설립된 후 63년 만에 첫 아시아 출신 의장으로 선출된 유신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박사. 유 박사는 “임기 4년간 의장으로서 국내 석학들의 국제 사회 진출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취임 포부를 밝혔다. 강원태 기자 wkang@

1997년, 해양생태학 박사인 유신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박사는 처음 국제 사회에 발을 디뎠다. 당시 해양연구원 추천을 받아 국제해양연구위원회(SCOR) 연구원으로 참여한 것이 계기였다. 유 박사가 위원회 연구원이 됐을 때 국제 해양 연구 분야에서 한국 연구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로부터 23년. 유 박사는 위원회 창립 63년만에 처음으로 임기 4년 아시아권 출신 의장이 됐다. 유 박사는 “한국 해양과학 연구자들에게 기회의 문을 여는 의장이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유신재 해양과학기술원 박사
국제해양연구위원회 의장 선임
창립 63년 만에 첫 아시아 출신
해양 문제 대형 과제 입안 목표

유 박사가 의장이 된 국제해양연구위원회는 1957년 설립된 국제 해양 학술기구로 31개 회원국이 모여 제3세계 해양학 연구나 ‘국제 인도양 탐사’ 같은 국제 해양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1~2년이 걸리는 소규모 프로젝트부터 10년 이상 걸리는 대규모 연구도 32개국 300여 명의 해양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온실가스, 적조 등 해양과 환경 전반에 관한 연구가 위원회 연구 주제다.

우리나라는 1997년 IMF 경제위기 당시 회비 미납 등을 이유로 위원회에서 탈퇴했다가 2010년 재가입했다. 유 박사는 자신이 의장으로 선출 된 것을 두고 “해양 연구분야에서 우리나라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 박사는 “해양학은 한 국가 단독으로 연구할 수가 없는 분야인만큼 공동연구가 핵심이라 위원회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젊은 과학자들도 위원회와 같은 국제 연구 컨센서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역량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유 박사는 의장 임기 4년간 국제해양연구위원회를 무대로 국내 석학들에게 학문 간 융합 연구 기회, 국제 무대 연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또한 위원회 내부적으로 해양 문제에 있어서 새로운 대형과제를 만드는 것도 유 박사의 목표다. 유 박사는 “젊은 과학자들이 국제무대에서 빨리 국제 감각을 익히고 국제 기준을 국내 연구에도 적용하는 기회로 우리 위원회를 활용하게끔 하고 싶다”며 “위원회 차원에서도 기존 연구 과제 이상의 새로운 대형 과제도 발굴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유 의장은 1982년 서울대에서 해양생물학, 해양학을 전공하고 1987년 뉴욕 주립대에서 생태학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해양과기원(현재 한국해양과학기술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동해의 탄소 순환 연구와 유엔개발계획(UNDP)의 황해광역생태계 사업 등 국내외 굵직한 사업에 참여해왔다. 2009년부터는 국제해양연구위원회 산하 ’해양생지화학 및 생태계 통합연구(IMBER)’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2010∼2013년에는 국제 해양과학 교류 기구인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의 과학평의회 의장을 지냈고 2018년부터 올해까지 국제해양연구위원회 부의장을 맡았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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