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궁유수지 복합센터 건립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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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하천구역 해제 불가”

정부 SOC 사업에 선정된 부산 사상구 ‘엄궁유수지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이 사실상 무산됐다. 부산시가 엄궁유수지를 ‘하천구역’에서 해제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법적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산 사상구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계획한 감전동 엄궁유수지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을 포기해야 할 상태라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정부 생활SOC 복합화사업으로 선정된 복합문화체육센터는 국비 65억 원, 시비 52억 원, 구비 153억 원 등을 들여 엄궁유수지 일대 부지 3700㎡에 3층 규모로 지을 예정이었다.

1층은 수영장·샤워장, 2층은 실내체육관·헬스장, 3층은 공공도서관으로 설계됐다.

하천법 제46조에 따라 하천구역인 엄궁유수지에서 복개(콘크리트 등으로 하천을 덮는) 행위 등이 금지된다. 사상구는 지난해 12월 부산시에 엄궁유수지 하천구역 해제를 요청했지만, 부산시가 최근 실시한 감전천 하천기본계획 용역에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엄궁유수지는 학장천과 연결되는 감전천의 유로로 하천의 연속성 측면에서 하천구역으로 관리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사상구 관계자는 “정부 사업이라 중앙투자심사까지 다 받은 상태이기에 엄궁유수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장소를 바꿀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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