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서 지친 심신을 치유하세요”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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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전남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해수부 기자단이 해양치유 프로그램의 하나인 노르딕워킹을 체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지난 12일 전남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해수부 기자단이 해양치유 프로그램의 하나인 노르딕워킹을 체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내년 말 전남 완도를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경남 고성 등 전국 4곳에 해양치유센터가 들어선다. 해양수산부 기자단은 지난 11~12일 완도를 찾아 완도군이 시범운영 중인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일행은 해양치유센터가 들어설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일대 해변에서 인기리에 운영 중인 해양치유 체험 프로그램인 노르딕워킹에 참여했다.이어 해양치유 음식으로 지역 특산물인 다시마·톳 등 해조류를 시식하고 국화차를 마시며 심신을 달랬다.


완도군 ‘해양치유 체험 행사’ 진행

2018년부터 국내 처음 시범운영

경남 고성 등 4곳 센터 건립 예정


국내 최대 난대림 군락지인 완도수목원에서는 생태공예체험, 판소리 공연 관람 등으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신진대사 증진, 염증·통증 완화 등 해양치유의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검증됐다”며 완도군에서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관광·의료·바이오산업이 융·복합된 2조 원대의 해양치유산업(공공·민간 포함)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해수부와 완도군에 따르면 완도군이 국내 처음으로 지난 2018년 시범 운영에 들어간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에 지난 7일 기준 총 155회, 1만 3610명이 참여했다. 지난 7월부터는 코로나19 치료에 힘쓴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 등 국민 영웅들을 대상으로 ‘해양치유·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해 진행 중이다.

해양치유산업은 노르딕워킹, 필라테스, 요가·명상, 해변산책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청정한 바다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산업이다. 고령화에 따른 휴양문화 성장 등 관광 트렌드 변화에 맞는 지역 기반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각광받있다.

최근 국내에서 해양치유 프로그램은 관광객이 밀집된 관광지를 피해 자연에서 휴식을 선택하는 ‘위드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해양기후치유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지난 11일 전남 완도군 완도수목원에서 전남 도립국악단의 판소리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해양기후치유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지난 11일 전남 완도군 완도수목원에서 전남 도립국악단의 판소리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해수부는 2022년 완도를 시작으로 2024년 경남 고성, 경북 울진, 충남 태안 등 나머지 3곳에서 해양치유센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4년까지 해양치유 체험 인원 100만 명, 연안 지역 고용효과 1900명, 연간 생산유발효과 2700억 원 달성이 목표다.

해수부는 △스포츠 재활형(완도) △레저 복합형(태안) △중장기 체류형(울진) △기업 연계형(고성) 등 지역 특성에 맞는 '해양치유산업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


신우철 완도군수가 지난 11일 해양수산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해양치유센터 조성 등 완도군 해양치유산업 현황과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신우철 완도군수가 지난 11일 해양수산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해양치유센터 조성 등 완도군 해양치유산업 현황과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해양치유 산업에 뛰어든 완도군은 대부분의 중소도시와 마찬가지로 인구가 5만 명 수준으로, 언제 도시가 사라질지 모르는 이른바 ‘소멸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완도군은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주민 소득 감소 등 문제에 대한 돌파구이자 해법을 해양치유산업에서 찾은 경우다.

완도군은 해양치유센터와 다양한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관광·의료·바이오산업이 융·복합된 2조 원대의 해양치유산업 프로젝트를 미래 해양 신산업으로 적극 추진 중이다.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해양기후치유센터도 오는 12월 준공 목표로 지난 9월에 착공했다.

완도군은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해양치유센터 주변에 호텔과 해양레저리조트, 해양치유 레지던스 등을 건립해 해양치유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태경 해수부 해양레저관광과장은 “해양치유 협력지자체 4곳에 해양치유센터가 조성 중에 있으므로 해양치유센터가 운영되는 2022년(완도)부터는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2024년부터는 우리나라 동·서·남해 4곳 모두에서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며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3~4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전문인력에 의해 운동요법, 식단 처방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해양치유는 해조류, 머드 등 해양자원을 활용해 관광과 함께 체질 개선, 면역력 향상, 항노화 등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이라며 “해양치유 거점 외에도 우수한 환경을 갖춘 어촌체험마을을 해양치유 특화형 어촌으로 지정해 지역 자생형 치유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선진국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 일본은 국가 주도로 해양치유산업을 육성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독일은 연방법 등을 통해 인증된 350여 개의 치유 휴양지(해양·산림·온천 등) 및 연관산업을 통해 약 45조 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 및 45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프랑스는 사회보장보험 지원을 하고 있으며, 품질 관리를 위해 엄격한 기준의 ‘프랑스 탈라소’ 인증 제도를 운영하여 연간 90만 명 이상 해양치유를 경험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전국 20여개소에 해양치유센터를 운영하며 주민 건강 증진·복지 서비스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최근 지역관광 개발을 위해 프랑스식 해양치유 서비스를 활용한 고급 리조트형도 도입·운영 중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해수탕, 찜질방 등 단편적인 상업용도로만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 완도=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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