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덕신공항이다] 靑 “검증위 독립적 판단, 文 대통령 의중과 관계 없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해신공항 검즈위원회의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해신공항 검즈위원회의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김해신공항 추진이 사실상 백지화된 데 대해 청와대는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가 독립적으로 판단한 것일 뿐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7일 김해신공항 재검증 결과에 대해 “국무총리 주재의 관계부처장관회의를 통해 정부 입장이 논의된다”면서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과거 동남권 관문공항을 가덕도에 건설하는 방안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읽힌다.

가덕신공항 건설이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은 문 대통령 취임 후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부산지역 경제인들을 만나 총리실 산하 위원회를 꾸려 정부의 김해신공항안을 검증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는데 그것이 신호탄이 됐다.

이후 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현재의 가덕신공항 추진까지 이어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에 가덕신공항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하기도 했다. 2016년 총선 당시 부산지역 유세에서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경제적으로만 판단한다면 부산시민이 바라는 신공항을 만들 수 있다. 국회의원 5명만 뽑아 준다면 신공항 착공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직접 가덕도를 찾아 “(입지 선정에 대해)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대로 용역이 진행된다면 부산시민이 바라는 대로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내놓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공약 역시 가덕도를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게 여권 인사들의 전언이다. 이후 여권의 부산·경남(PK) 인사들은 수차례 직간접적으로 문 대통령에게 가덕도 신공항의 필요성을 건의했고, 우여곡절 끝에 김해신공항 백지화라는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정부가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후속 조치에 대한 계획을 면밀히 마련한다”는 입장을 정한 만큼 청와대도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석호 기자 psh21@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