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특별법 낙관적… 수도권·TK 반대 이해 안 돼”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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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부산시민 된 송영길 의원

10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명예시민으로 위촉된 송영길(오른쪽) 국회의원. 강선배 기자 ksun@ 10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명예시민으로 위촉된 송영길(오른쪽) 국회의원. 강선배 기자 ksun@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인천 계양구을) 의원이 10일 부산시 명예시민이 됐다. 수도권, 그것도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인천시장을 지낸 5선 국회의원인 정치인으로서 매우 이례적이다. 그간 가덕신공항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최전선에서 발로 뛴 그에게 부산시가 화답하면서 성사된 일이다.

이날 아침 일찍 부산을 찾은 송 의원은 부산시청에서 열린 명예시민 위촉식에만 참석한 뒤 곧장 열차에 몸을 실었다. 공수처 법안 통과 문제로 이후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 것이다.


더 열심히 해 달라는 의미에 공감

野 대부분 찬성 특별법 통과 무난

관문공항과 트라이포트 완성은

국가균형발전·유라시아 시대 동력


그는 “제가 김해신공항 안 된다고, 가덕도에 동남권 관문공항 만들어야 한다고 방방 뜬 게 거의 3년이 됐다”고 말하며 기억을 더듬었다. 부산시 도시기본계획에 신공항이 등장한 게 28년 전인 1992년, 노무현 전 대통령 지시로 가덕신공항이 추진된 게 2003년이었다고 한다.

“제가 부산, 김해, 창원으로 뛰어다녔던 가장 큰 이유는 국토균형발전 때문이었습니다. 인천시장 하면서 공항이 얼마나 대단한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인천 송도에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등 미래 산업을 유치할 수 있었던 건 인천공항과 불과 20분 거리라는 걸 강조해서였습니다. 항공 화물까지 수도권으로 가는 현실에서, 국가 경쟁력을 위해선 가덕신공항 트라이포트는 꼭 완성돼야 합니다.”

송 의원에게 명예시민이 주는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물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부산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 것 같아요. 공청회 절차를 거쳐 내년 2월까지 반드시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통과시키고 공항공사 설립에 관한 법도 만들어야 합니다. 당장 13일 일요일에 변창흠 국토부 장관 내정자와 만나는데, 가덕신공항과 관련해 논의할 겁니다.”

송 의원은 눈앞의 숙제인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대해선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야당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 다들 찬성하는 분위기여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그래도 가덕에서 첫 비행기가 날아오를 때까지 마음을 놓지 못할 것 같아요. 가덕신공항을 보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이 맞다는 걸 저도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수도권과 대구·경북지역의 반대 목소리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미 연 3000만 명 수준의 신공항을 추진 중인 대구·경북 시·도민이 30년 가까이 고통을 견뎌 온 부울경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인구의 절반 이상과 경제의 80%가 수도권에 집중된 수도권 일극 체제로 병든 나라를 서둘러 균형발전시켜서 정상화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송 의원은 가덕신공항과 트라이포트 완성을 통해 유라시아 시대를 여는 꿈도 갖고 있다. 이와 연계해 내년 5월에 열리는 ‘트랜스 유라시아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60일 동안 부산과 광주에서 출발해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독일 베를린 장벽을 거쳐 포르투갈까지 2만km를 달리는 랠리인데, 한반도에선 어쩔 수 없이 판문점에서 멈춰야 한다”면서 “가덕신공항은 남북 교류와 유라시아 시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동북아의 거점이자 남부권 균형발전의 핵심 동력이다”고 평가했다.

2002년부터 당시 노무현 후보 수행 비서로 부울경을 누볐던 송 의원은 11일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는다. 영광스러운 ‘명예 부산 시민’이 됐다고 보고할 참이다. 송 의원은 “부산시민들이 너무 오랫동안 미해결된 가덕신공항 문제로 실망하고 지쳤을 것”이라며 “다 함께 가덕신공항을 개항해 후손들에게 칭찬받았으면 좋겠다”고 부산 시민들에게 덕담을 남겼다. 박세익 기자 run@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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