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때부터 우리 밀만 사용, 건강한 재료로 빵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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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섭 우섭스토리 대표

“부산 제과업 발전에 더 기여하라고 격려하고 채찍질하기 위해 상을 주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제빵왕’ 윤우섭(47) 우섭스토리 대표가 최근 ‘2020년 부산시 최고장인’으로 선정됐다. 부산시가 3회째 시행 중인 부산시 최고장인 상은 실력과 덕망을 두루 갖춰 지역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산업기술인에게 주어진다. 수상자에게는 인증서와 인증패, 기술개발장려금 1000만 원을 지원한다.

‘2020년 부산시 최고장인’에 뽑혀
이웃나눔 실천, 봉사모임 회장도
“업계 경기 회복돼 봉사 더 했으면”

윤 대표는 30년간 제과제빵 일을 하면서 한국프로제빵왕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한 실력파 제과제빵인이다. 그는 집안 형편 탓에 중학교를 졸업하지도 못하고 제빵의 길로 들어섰다. 열심히 일하면서 공부한 그는 2006년 10월 제과기능장이 됐다. 2005년에는 12회 서울국제빵과자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제1회 프로제빵왕 경연대회’에서 대상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차지하며 초대 제빵왕 자리에 올랐다.

윤 대표는 가게를 열 때부터 빵 제조에 국산 밀만 사용해 왔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 밀 발효종을 개발하기도 했다. 국산 밀의 경우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금세 벌레가 생긴다. 그만큼 건강한 재료라는 뜻이다. 그래서 미국산 밀보다 3~4배 비싸다.

윤 대표는 “국산 밀은 건밀이어서 잘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국산 밀에 딱 맞는 ‘우리 밀종’이라는 천연 발효종을 만들어 특허 등록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봉사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2년 결성한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봉사모임인 ‘희망파티쉐’ 회장을 맡기도 했다. 부산 지역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진로 특강도 40여 차례 실시했다. 가게가 있는 연제구 연산9동의 동주민센터, 이웃가게들과 ‘반값 가게’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윤 대표는 “30년 이상 일을 꾸준히 하다 보니 봉사할 기회가 많이 생겼다. 번 돈보다 봉사에 쓰는 돈이 더 많은 게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라며 웃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제과제빵업계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원을 줄인 업체가 한두 곳이 아니다”면서 “경기가 다시 살아나 더 적극적으로 봉사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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