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관제센터는 ‘통제 중’… 황당한 ‘코로나 치안 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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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에 어이없는 ‘치안 공백’이 발생했다. 부산도시철도 1~3호선 역사 CCTV를 관리하는 부산교통공사 통합관제센터(이하 관제센터)에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면서, 수사에 필요한 영상조차 확인할 수 없어서다.

옷가게 절도범 CCTV에 포착
도시철도 동선 확인 경찰 요청
공사 측 코로나 감염 우려에 ‘No’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2월 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부산경찰청에 관제센터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관제센터는 도시철도 시설 내 모든 CCTV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 경찰이 용의자 추적 등에 협조를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관제센터는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관제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사실상 ‘시민의 발’인 도시철도 운행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의 용의자 추적이 예전보다 어렵게 되면서 '치안 공백'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부산 사상구 한 의류 매장 주인 A 씨는 지난 1일 70만 원 상당의 패딩 점퍼를 도둑 맞았지만, 경찰로부터 CCTV 확인이 어려워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A 씨는 "CCTV 확인이 어려워 용의자를 추적하지 못한다는 경찰이나,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것도 아닐텐데 경찰마저 출입 통제하는 교통공사나 이해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모든 역사에 직접 들러 CCTV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치안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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