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 가조면 한 오리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10일 오리 2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경남 진주시의 고병원성 AI 확진에 이어 거창군에서도 지난 9일 오후 9시 오리농장에서 AI 확진이 나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AI(H5NB 형)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2~3일 후 나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남도와 거창군은 긴급행동지침(AI SOP)에 따른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AI 검출농장에 대해 고병원성 AI 감수성 동물을 즉시 살처분하고, 가족·직원을 포함해 차량과 가금, 물품 이동 제한을 했다. 역학 농장의 가축 이동사항과 출입자, 출입 차량에 대한 신속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단 방역도 강화했다. 해당 농장 중심 반경 10km 이내 가금 농가에 대한 이동 제한과 신속한 예찰을 시행한다. 또 닭 등에 대해 간이진단키트 검사와 오리, 거위, 기러기는 정밀검사(PCR)를 시행한다. 특히 3km 방역대 내(관리지역~보호구역) 가금 사육 농장에 대해서는 예방적 살처분 명령서를 사전 발부했다.

방역지역설정에 따른 이동통제초소와 거점소독장소도 설치하는 등 고병원성 AI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있다. 감염 의심 사례 발생 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사료공장에 대해서도 세척과 소독, 건조 후 환경 검사(정밀검사)를 시행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운영을 재개하도록 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진주의 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H5형 항원이 검출돼, 반경 3km 내에서 사육 중이던 27개 농가의 오리 4만 60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류영신·김길수 기자 ys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