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나성범의 ‘메이저리거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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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나성범이 지난해 11월 20일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역전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인 NC 다이노스 나성범(32)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결국 무산됐다.

나성범은 지난해 NC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MLB 진출을 타진했다. 하지만 포스팅 협상 마감 시간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어느 구단과도 입단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계약 체결 못 하고 포스팅 마감
코로나19 여파 재정난 결정적
많은 나이·부상 이력도 악재
NC 복귀 후 FA로 재도전 전망

당초 MLB ‘거물 에이전트’로 평가받는 스콧 보라스가 나성범의 미국 진출을 주선하면서 ‘파란불’이 켜졌다는 관측이었다. 보라스는 그동안 한국 메이저리거들에게도 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박찬호는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했고, 추신수는 2013년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에 사인했다. 류현진은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하면서 4년 8000만 달러를 받았다.

MLB 구단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재정적인 타격을 입은 것이 나성범 계약 불발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큰 관심을 받았던 일본의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28), ‘대어’로 꼽혔던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2) 등도 결국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나성범의 부상 이력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나성범은 2019년 경기 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연골판 부분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미국 언론은 나성범의 빠른 발과 강한 어깨, 수비 실력, 정교한 타격과 파워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성공한 내야수 김하성(26)이 젊은 나이로 주목을 받은 것과 달리 나성범은 나이도 약점으로 꼽혔다.

나성범은 NC로 복귀한다. 그러나 이번 포스팅으로 미국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나성범은 NC에서 FA 자격을 얻으면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나성범은 “이제 2021시즌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불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천영철 기자 c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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