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차기 부산시장에게 바라는 부산 관광의 발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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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관 부산시관광협회 회장

관광산업은 코로나19로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절대적 위기의 상황에 놓여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현재의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지난해 관광객 수가 전년도 대비 7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는 재난이 닥치면 준비된 위기 관리 매뉴얼대로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1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위기는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위기의 터널 안에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더 큰 불안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는 세상의 모든 것을 바꿔 버렸다. 특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 전체는 위기를 넘어 소멸의 기로에 처해 있다. 관광산업에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필요한 시기이다.

현재의 부산 관광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치료제와 백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산 관광 치료제로는 업계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직접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 지역 관광업계는 지난 국회에 관광산업 위기 대응을 위한 관광업계 건의문을 제출했다. 인건비, 4대 보험료, 임대료, 재산세 등 비용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관광 사업체의 현황을 전달했다.

건의문을 통해 관광산업 전 업종의 특별 고용 지원 업종 지정과 연장, 관광진흥개발기금 신용대출 확대와 대출조건 완화, 관광 사업자에 대한 재산세 감면 등 직접적 지원을 호소했다. 아울러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도 최근 조례로 제정된 ‘부산시 관광마이스 육성기금’을 조속히 집행해야 한다.

둘째, 부산관광 백신은 다양하다. 24시간 운영 가능한 가덕신공항 건설이 최우선 백신이다. 동남권 관문공항인 가덕신공항은 800만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주민들의 28년에 걸친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가덕신공항은 기존 산업 첨단화, 신성장 산업 유치, 대규모 항공화물 특화단지 조성과 부산신항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 국제 관광객 유치 등 어마어마한 효과를 유발해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다. 아울러 북항을 부산의 문화·관광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오픈 카지노 리조트를 유치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또 부산은 해양관광도시로서 체험 관광이 부족해 관광 체류기간을 늘릴 수 있는 여러 체험 관광 콘텐츠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해운대구와 남구를 잇는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할 수 있는 이기대-해운대에 해상 케이블카를 건설해 이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 부산지역 한 건설사가 시에 제안했던 인공서핑 시설인 ‘웨이브파크’가 경기도 시흥에 개장한 것을 두고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부산시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탁상공론만 하는 안일한 행정을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산시의 과감한 관광 정책 결단이 필요하다.

중국 속담에 태풍의 중심이 있으면 돼지도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이다. 하지만 태풍의 가운데에서 적정한 치료제와 백신을 사용하는 방향을 잘 설정하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수동적이고 방어적 노력만으로는 기회를 잡기는 어렵다. 과감하고도 선제적 노력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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