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장로교회 또 ‘대면 예배’ 서구청, 시설 폐쇄 절차 착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서구 서부장로교회가 구청의 운영중단 명령(부산일보 1월 4일 자 1면 등 보도)을 무시하고 지난 주말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서구청은 즉각 서부장로교회에 대한 시설 폐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강서구 세계로교회 역시 코로나19 확산세를 비웃기나 한 듯 지난 주말 대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강서구청이 운영중단 명령을 내린다.

강서 세계로 교회도 예배 강행
구청, ‘10일간 운영중단’ 명령

부산 서구청은 10일 대면예배를 강행한 서구 서부장로교회에 대해 11일 오전 중으로 시설폐쇄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구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서부장로교회 주말 예배에는 신도 560명이 참석했다. 구청 직원들은 온라인 종교활동을 준수해 달라는 현수막을 들고 계도에 나섰지만, 신도들은 아랑곳없이 교회로 입장했다. 앞서 서구청은 7차례 걸친 고발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한 서부장로교회에 대해 지난 7일부터 10일간 운영중단 명령을 내렸다.

서구청은 11일 오전 서부장로교회 출입구에 12일 0시부터 시설폐쇄를 명령하는 공고문을 붙일 계획이다. 서구청은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경찰에 인력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도 주말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이날 예배에는 총 1090명의 신도가 참석했다. 이에 따라 강서구청은 11일 0시부터 10일간 운영중단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코로나19 우려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대해 관할구청의 미온적인 대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헌영(34·강서구) 씨는 “코로나19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계속 교회가 대면예배를 진행한다면, 지자체에서 더 강력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관할 지자체는 시설폐쇄 권한은 있지만, 감염병예방법이 다소 모호하고 부산시로부터 구체적인 세부지침을 받지 못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앞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땐 폐쇄 조치를 완화할 수 있는지 등 기초지자체가 단독으로 결정하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김성현 기자 kksh@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