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덮쳤던 지난해 인문서愛 깊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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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표 서점인 영광도서에서 지난해 판매된 책 가운데 베스트셀러 종합 1위는 자기개발서인 <더 해빙-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이 차지했다.

영광도서가 11일 집계·발표한 ‘2020년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30위) 및 분야별 베스트셀러(10위)’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더 해빙-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이서윤·홍주연 지음, 수오서재)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강양구 등 5인 지음, 천년의 상상), <에이트-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이지성 지음, 차이정원) 등 인문사회 분야 책들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영광도서 베스트셀러 집계
종합 1위 ‘더 해빙’
1~4위 인문사회 분야 석권
30위권에선 12종 올라

1위를 차지한 <더 해빙>은 지난해 초에 발매된 책으로 한국 출간에 앞서 2019년 미국 펭귄랜덤하우스에서 먼저 출간됐고, 이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 21개국에서 판권 계약이 이뤄졌다. 미국과 유럽의 독자들이 ‘불안감이 사라지게 해준 책’, ‘행운의 바이블’, ‘매일 아침 읽는 책’이라며 찬사를 보낸 책이다. 저자는 물려받은 재산이나 뛰어난 학벌, 남다른 재능이 없어도 누구나 자신의 힘으로 부와 행운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2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는 대담집이다. 출간 전부터 ‘조국 흑서’라는 이름으로 화제를 뿌렸던 책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의 행적을 둘러싸고 벌어진 한국 사회의 분열과 가치관의 균열 문제를 짚는다.

3위 <에이트>는 2019년 10월 출간된 책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이야기다. 미래사회가 AI에 지시를 내리는 계급과 AI의 지시를 받는 계급으로 나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우리가 AI 시대에 대처하며 살아남을 수 있는 8가지 대응법을 제안한다.

1위 <더 해빙>은 형식상 자기개발서이지만 ‘부의 기운이 따르는 습관’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인문사회 분야로 분류됐다. 4위 역시 인문사회 분야 <돈의 속성-최상위 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모든 것>(김승호 지음, 스노우폭스북스)이 차지, 1~4위를 모두 인문사회 분야 책이 휩쓸었다, 5위는 어린이 분야 책 <흔한 남매 3>(흔한 남매, 미래엔아이세움)가 차지했다.

6위는 인문사회 분야 책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존리 지음, 지식노마드), 7위와 8위는 불교(종교) 분야 책 <지금 이대로 좋다>(법륜 지음, 정토출판)와 <법정스님 인생응원가>(정찬주 지음, 다연)가 각각 차지했다. 또 <흔한 남매 4>(흔한 남매, 미래엔아이세움)와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김수현 지음, 놀)는 9, 10위에 올랐다.

30위권 내 베스트셀러로 범위를 확대해도 ‘인문서의 강세’는 이어졌다. 인문사회 분야 책이 12종으로 가장 많았고, 비소설(7종), 소설(3종), 불교(3종), 어린이(3종), 시(1종), 어학(1종) 순이었다.

분야별로 보면 소설 분야 1위는 <아몬드>(전체 12위)가, 비소설 분야 1위는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전체 10위), 자연과학 분야 1위는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6>이 차지했다. <아몬드>는 2018년 원북원부산에 선정된 도서로 아몬드라 불리는 뇌 편도체 이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한 소년의 성장소설이다.

영광도서 측은 “코로나19 시대에 ‘집콕’ 생활이 많아지다 보니 내면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인문사회 분야 책들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후반기부터 젊은 층의 주식 투자와 관련된 책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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