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전 5위’ 임성재 “올해 출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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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간)열린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라운드 4번 홀에서 임성재가 샷을 한 뒤 전방을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이언맨’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해 첫 대회에서 ‘톱5’에 올랐다. 지난해 투어 대회 우승자들만 참가하는 ‘왕중왕전’에 처음 출전해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7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쳤다.

PGA 개막전 ‘센트리 토너먼트’
최종 21언더파 4타 차 공동 5위
초반 흔들리다 후반 뒷심 발휘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8위 유지
‘추천 출전’ 잉글리시 우승 행운

최종합계 21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잰더 쇼플리(미국)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우승자인 해리스 잉글리시(미국·25언더파 267타)와는 4타 차다.

임성재는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준우승 이후 2020-2021시즌 두 번째 톱10에 진입했다.

2020년 투어 대회 우승자와 2019-2020시즌 투어 챔피언십 수상자 등 42명만 나올 수 있는 대회에 임성재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우승자 자격으로 나섰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1번 홀(파4)을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2∼3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5번 홀(파5)을 버디로 만회했지만, 선두와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우승에서 점점 멀어졌다.

한때 10위 밖으로 밀려났던 임성재는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 떨어진 곳에 붙여 후반 첫 버디를 잡아내며 상위권 진입 경쟁을 이어갔고, 16~18번 홀에선 연속 버디로 뒷심을 발휘했다.

우승자 잉글리시는 호아킨 니만(칠레)과의 연장전 끝에 PGA 투어 새해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우승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1언더파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임한 잉글리시와 라이언 파머(미국)가 주춤한 사이 공동 7위로 출발한 니만이 전반에만 6타를 줄이는 맹타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니만은 11번 홀(파3)에서 버디 퍼트를 넣으며 23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렸다. 잉글리시가 15번 홀(파5)에서 한 타를 줄여 니만을 추격했다. 니만은 마지막 홀(파5)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잉글리시는 18번 홀(파5)에서 이글로 역전을 노렸지만 버디에 그치면서 두 사람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니만의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겨 러프에 떨어졌고, 세 번째 샷도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버디 퍼트도 실패했다. 반면 잉글리시는 2m 버디 퍼트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2013년 6월 세인트주드 클래식, 그해 11월 OHL 클래식 이후 7년 넘게 우승이 없던 그는 이번 대회로 상금 134만 달러(약 14억 7000만 원)를 챙겼다. 특히 잉글리시는 ‘왕중왕전’ 출전 자격이 없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자격 요건에 맞는 선수가 부족해진 덕분에 출전했다. 주최측이 2019~2020시즌 투어챔피언십 진출자에게도 출전권 16장을 나눠주면서 운좋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토머스는 3위(24언더파 268타), 파머는 4위(23언더파 269타)에 자리했다. 브라이슨 디섐보와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은 공동 7위(20언더파 272타)를 차지했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공동 11위(18언더파 274타)로 ‘톱10’ 밖으로 밀려났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종료 뒤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임성재는 지난주와 같은 18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18위로 마쳤던 임성재는 새해 들어 2주 연속 같은 자리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3위는 더스틴 존슨(미국), 욘 람(스페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수성했다. 잰더 쇼플리와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가 각각 두 계단 오른 4, 5위에 자리했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6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7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잉글리시는 29위에서 17위로 껑충 뛰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주보다 두 계단 떨어진 43위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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