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 ‘고릴라’ 코로나19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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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물원서 3마리 첫 확인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 고릴라. 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동물원에서 고릴라 세 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간과 유사한 생물학적 구조를 가진 영장류인 고릴라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미국에서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카운티 에스콘디도 지역에 위치한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공원에서 고릴라 두 마리가 기침 증상을 보여 동물원 내 여덟 마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한 결과 총 세 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동물원 측은 감염된 고릴라들이 곧 건강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감염된 고릴라 수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DNA의 98.4 %를 인간과 공유하는 고릴라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번에 감염된 고릴라는 지난 20년동안 밀렵과 질병으로 개체수의 60% 이상이 감소한 멸종위기종이다.

AP통신은 이날 “유인원의 코로나 감염 사례는 미국에서 처음이고, 아마 세계에서도 처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당 동물원은 캘리포니아주의 이동 제한 조치로 지난달 6일부터 폐쇄됐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원의 야생 보호팀 직원이 고릴라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동물은 개, 고양이, 밍크, 사자, 호랑이 등 총 119마리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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