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여당 첫 출사표… 박인영·최택용 등 줄 이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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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김영춘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부산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1년 안에 부산의 운명을 확 바꾸겠다”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후보군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전 총장이 보선에 뛰어들면서 그동안 야권 주도로 흘러왔던 선거판이 본격적인 여·야 대결 구도로 치닫게 됐다.

영도 ‘무명일기’서 출마 선언
“문과 함께 부산 운명 바꾸겠다”
장고 중인 박인영 주내 출사표
변성완·최택용도 곧 가세 예정
민주당 선거 레이스 본격화


김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오후 2시 부산 영도구의 복합문화공간인 ‘무명일기’에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무명일기’는 폐공업소를 리모델링해 카페·공연장·전시장 등으로 이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김 전 총장은 지난 25년간 쇠퇴해 온 부산을 대개조해서 서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와 비즈니스를 하는 동북아의 싱가포르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출마 선언 장소로 택했다.

김 전 총장은 이날 선언식 서두에 2018년 부산시장 선거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해운산업 재건에 매달리느라 출마하지 못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진정한 반성은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에 빠진 부산을 위해 보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불평등한 서울공화국에 맞서 싸우는 ‘게임 체인저’가 돼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다”며 부산의 3대 미래 비전으로 △글로벌 경제도시 △녹색도시 △국제문화도시를 제시했다.

그는 “가덕신공항 첫 삽을 뜨는 시장으로 시작해서 2030세계엑스포 부산 유치의 토대를 마련하고, 부울경 광역대중교통망 건설 유치 등을 통해 부울경 경제공동체를 구축하겠다”며 “이와 함께 부산해양특별자치시를 추진해 부산만의 독자적 발전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야권 우위 구도인 이번 선거에서 여권 주자인 자신이 가덕신공항 건설,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북항 재개발 등 부산의 미래가 달린 핵심 현안을 차질 없이 실현할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는 것을 앞세우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1년은 부산의 미래 30년 운명을 결정지을 중대한 시간”이라며 “이번 부산시장 임기 1년 동안 시정 적응 필요 없이 마지막 임기 1년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가덕도 경제 신공항’의 첫 삽을 뜨고 부울경 메가시티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후보는 유일하게 당정청 고위직 경험을 모두 갖춘 저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한 가운데, 민주당 후보군 윤곽도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출마를 고심하던 여성 후보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이르면 이번 주 중 공식 출마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흥행에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 박 전 의장이 나서면서 또 다른 여성 유력 후보인 최지은 당 국제대변인은 불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두 사람 모두 이르면 이번 주 중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기장지역위원장인 최택용 전 서울시 정무수석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역시 출마가 확실시된다.

박태우·민지형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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