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긴장’ 워싱턴… 주방위군까지 전원 신원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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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사흘 앞둔 17일(현지시간) 보안 철책과 트럭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워싱턴DC의 거리를 행인들이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DC에서 불법 총기 소지와 법 집행관 사칭 등으로 경찰에 체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워싱턴DC에 있는 의회 의사당 인근 보안 검색대에서 총기를 소지한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에 거주 중인 이 남성은 고성능 탄창 3개와 미등록 탄약 37발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워싱턴DC에서는 그의 총기 소지가 허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취임식 앞 긴장 최고조
방위군 2만 5000명 철통 경계
총기·실탄 소지자 잇따라 체포
극우 장병 ‘내부공격’ 우려까지

전날 오전에는 법 집행관 사칭과 경찰 지시 불응, 도주 등의 혐의로 한 여성이 의회 의사당 인근 보안 검색대에서 체포됐다.

지난 15일에도 권총과 실탄을 트럭에 싣고 의사당 방향으로 진입하려던 남성이 경찰 검문에 걸려 체포된 바 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세력의 폭력 행위를 막기 위해 주방위군은 기존 취임식의 2.5배에 달하는 2만 5000명이 배치된다. FBI는 극단주의에 빠진 장병이 바이든 당선인이나 귀빈에게 ‘내부공격’을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 전원 신원조사에 들어갔으며, 취임식 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신원조사는 군 당국이 극단주의자와 관계가 있는 장병을 정기적으로 조사하지만 주방위군 내 극단주의에 경도된 장병이 없다고 확언하긴 어려운 상황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일 의회 의사당 난입사태에 연루돼 체포된 사람 가운데 현역·주방위군 장병도 2~3명 포함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워싱턴DC 시내를 중심으로 경계가 강화되자 인근 주택가에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심가는 분쟁지역처럼 그린존 및 레드존으로 지정돼 통행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는 데 반해 시민들의 주거지는 상대적으로 경계가 덜한 탓이다.

한편 스타벅스는 뉴욕 맨해튼의 일부 매장 영업을 17일 하루 중단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매장 직원들이 바이든 취임 반대 시위로 인해 통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해 이런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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