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솔직하게 설명” 야 “허무한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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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솔직하고 소상하게 설명했다”며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책도 다양하게 제시했다. 국민이 희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일축한 데 대해 “국민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공감하고 존중한다”며 “앞서 당 지도부는 당사자의 진정한 반성과 국민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바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맹폭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그러나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이었다”며 “이럴 거면 왜 회견을 하셨을까. 겸허한 실정 인정 과감한 국정전환은 단단한 착각이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양부모 아동 학대 사건’의 해결책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입양부모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기간 안에는 입양을 취소하거나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방식이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야권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문 대통령이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는 결코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했다”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반려동물에게조차 그렇게 하면 천벌 받는다. 입양이 무슨 홈쇼핑이냐”고 일갈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 또한 논평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본질과는 다른 발언으로 자칫 입양에 대한 편견과 입장에 대해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대통령의 분명한 해명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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