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풍막 기능 상실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추워서 일 안할래"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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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방풍막의 상단이 4m가량 떨어져 작업자들이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장병진 기자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방풍막의 상단이 4m가량 떨어져 작업자들이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장병진 기자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 방풍막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할 작업자들을 구하기도 어려워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21일 항운노조 어류지부 등에 따르면 부산 서구 암남동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내 수산물 하역과 위판이 이뤄지는 부두의 방풍막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작업자들의 매서운 바닷바람에 그대로 노출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는 부두가 2개 있는데 하나는 부산공동어시장 자회사격인 (주)부산수산물공판장이, 하나는 부산시수협이 사용하고 있다.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부두에 방풍막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방풍막이 펼쳐졌을 경우 상층부에 공간이 4m가량 생긴다. 이 때문에 방풍막에 딱 붙어서 작업하는 작업자들을 제외하면 바람에 그대로 노출된다. 부산공동어시장의 방풍막 상층부가 1~2m 간격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이러한 연유로 같은 기온이라도 4도 이상 온도차가 난다는 것이 작업자들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이 때문에 하역, 분류를 하는 작업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작업자들은 굳이 냉풍과 추위를 감당하며 이곳에서 일하려 하지 않는다. 이는 결국 부산수산물공판장이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작업자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선사들도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 하역하는 것이 꺼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애매한 상황이다. 부산항운노조 어류지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부산항만공사, 국제수산물유통시설관리사업소 등에 알렸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부산항운노조 차용장 어류지부장은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부산수산물공판장에 물량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며 "이를 해결해 달라고 관련된 기관에 이야기해봤지만 선뜻 누구의 책임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내 부두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소유로 국유재산대부 방식으로 부산항만공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전용사용계약을 부산시와 맺고 있으며 부산시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자회사격인 (주)부산수산물공판장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에 대한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애매한 것은 사실이다"며 "관계기관들의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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