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차세대’ 꼬리표 떼고 팀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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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최준용 화상 인터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내야수 한동희와 우완 투수 최준용이 올 시즌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1일 롯데 구단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마련한 화상 인터뷰에서 두 선수는 각자 30홈런, 신인왕이라는 개인 목표와 함께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동희와 최준용 모두 경남고 출신으로 대선배 이대호의 발자취를 보며 꿈을 키웠다. 두 선수는 이대호의 뒤를 잇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기대감을 모은다.

한, 차기 4번 타자 1순위
3할·30홈런·100타점 목표
최, 새 구종 장착 시즌 준비 중
‘29년 만의 신인왕’에 도전
“팀 가을 야구 진출이 최우선
프랜차이즈 스타로 도약할 것”

‘리틀 이대호’로 불리는 한동희는 롤모델의 발자취를 착착 밟아가고 있다. 2018시즌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한동희는 고교 시절 이만수포수상과 홈런상을 수상할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한동희는 데뷔 첫해 타율 0.232 4홈런 등을 기록했지만 2년 차인 2019년 타율 0.203 2홈런으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으로 거포 본능을 뽐내며 차기 4번타자 1순위로 꼽힌다.

상승의 비결로 한동희는 팀 선배들의 조언과 지지를 꼽았다. 한동희는 “이대호, 전준우 선배가 부담을 갖지 말고, 편하게 자기 스윙을 하라고 조언해 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마음 먹은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동희는 스스로 올 시즌 목표를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으로 잡았다. 그는 “아직 홈런 타자로 불리기에 부족하다. 30개는 쳐야 그런 수식어가 어울릴 것”이라며 “무엇보다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롯데 마운드의 기대주 최준용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1군 무대 시험대에 선다. 2020시즌 1차지명으로 입단한 최준용은 회전 수 높은 시속 150㎞의 빠른 공이 주무기다.

소형준(KT), 이민호(LG), 김지찬(삼성) 등 2001년생 동갑내기들이 일찌감치 1군에 자리 잡은 것과 달리 최준용은 재활군과 2군, 1군을 착실하게 밟아 올라갔다. 최상의 몸상태와 자신감을 갖춰 롯데 마운드의 중심이 되길 바란 구단의 큰 그림이다.

그 결과 퓨처스(2군) 리그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후 1군의 부름을 받아 불펜에서 패전조, 추격조를 거쳐 시즌 막판에는 필승조에 안착했다. 최준용의 1군 성적은 31경기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특히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커터 등 새로운 구종을 장착해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한편 최준용은 신인왕도 노리고 있다. 최준용은 프로 2년차이지만 지난해 다소 늦게 1군에 데뷔한 탓에 출전 경기수 미달로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대신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최준용은 “우선 롯데가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먼저”라면서도 “1992년 이후 끊긴 롯데 신인왕의 명맥을 잇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아직 2021시즌 스프링캠프의 발걸음을 떼지도 않았지만 한동희와 최준용의 시선은 한국시리즈를 바라보고 있다. 한동희는 “한국시리즈 9회말, 동점상황에서, 희(히)어로가 되겠다”며 자신의 이름으로 지은 재치 있는 3행시로 꿈을 내보였다. 최준용 역시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되어 마운드에서 롯데의 우승을 결정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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