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포기 수순, 누적적자·경쟁력 저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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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0일 모바일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과 향후 매각 방안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포기를 추진하게 된 주된 이유는 누적적자와 경쟁력 저하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누적적자만 5조 원에 달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 선이다.

지난해까지 누적적자만 5조 원
글로벌 시장 점유율 1~2% 그쳐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선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리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에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MC사업본부 수장도 2015년 이후 세 차례나 바뀌었다.

향후 매각 형태와 관련, 업계에서는 MC사업본부를 통매각하는 방안과 선행기술 연구개발 등 일부 기능은 남겨두고 해외 자산, 지적재산권을 분할 매각하는 방안 등이 나온다. 통매각 시 잠재적 후보로 구글과 페이스북, 베트남 빈그룹, 폭스바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가 있으나 자체 생산하는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는 존재감이 미미해 LG 스마트폰 인수로 반전을 노릴 수 있다. 페이스북은 자회사 오큘러스를 통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스마트폰과의 기술적 결합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 빈스마트를 운영하는 베트남 빈그룹의 경우 LG전자 휴대폰 생산기지인 베트남 공장을 인수할 수 있고, 프리미엄 제품 기술력을 확보가 가능해진다는 관측이다.

증권가에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 시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 3조 5000억 원에서 4조2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가도 연일 급등세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1만 8000원(10.78%) 급등한 18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일에도 12.84% 올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5년 전 LG전자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이를 무시하다 누적적자만 커졌다”면서 “스마트폰 사업 리스크를 줄이면 다른 사업이 호실적인 LG전자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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