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9년 만의 희망퇴직 ‘서바이벌 플랜’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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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실적부진에 따른 고정비 절감과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임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골자로 하는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은 2012년 이후 9년 만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모든 정규직원(2019년 3월 1일 이후 입사자 제외)이며, 다음 달 26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퇴직자는 법정퇴직금 외에 특별위로금, 자녀 1인당 1000만 원의 학자금, 퇴사후 2년 이내 차량 구입 시 할인 혜택 등이 주어진다. 특별위로금의 경우 사무직은 근무연한에 따라 6~24개월치 임금을, 생산·서비스직은 15~36개월치 임금을 각각 주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측은 “희망퇴직 시 받게 되는 모든 혜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1억 8000만 원 정도될 것”이라면서 “이는 올해 진행된 주요 제조업체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에 대해서도 임금 20%를 삭감한 바 있다.

르노삼성차의 이번 희망퇴직 시행은 지난해 판매대수와 생산물량이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8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되고 있고, 올해 예정된 신차 출시가 없고 해외 수출물량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5% 감소한 11만 6166대를 기록했다. 연간 10만 대 안팎의 수출물량을 냈던 닛산 ‘로그’가 지난해 3월부터 생산라인에서 빠지면서 타격이 컸다.

르노그룹이 최근 발표한 경영전략안에서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하면서 조직 개편과 함께 고정비·변동비의 축소 내지 탄력적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날 낸 성명에서 "신차 없이 인력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희망퇴직을 비롯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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