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하는 날 줄어드니까... 신체폭력 ↓ 사이버 폭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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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학교폭력이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 금품갈취 등은 줄고, 사이버 폭력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2020년 코로나19 탓에 등교하는 날이 줄어들다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감이 공동 실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9월 14일부터 10월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한 것이다. 부산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총 634개교 20만 505명의 학생 중 18만 9415명(94.5%)이 조사에 참여했다.

작년 학폭 피해 응답률 0.8%
2019년 비해 3분의 1 감소

지난해 부산 지역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0.8%로 2019년 응답률 1.2%보다 0.4%포인트(P)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따돌림(25%), 사이버 폭력(11.5%), 신체폭력(8.6%) 등의 순이었다. 2019년과 비교해 신체폭력, 금품갈취, 강요, 스토킹 등의 비율은 줄었지만, 따돌림과 사이버 폭력 등의 비율은 늘었다. 특히 사이버 폭력의 경우 전년도 피해 응답률(7.8%)보다 3.7%P 올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학교폭력 경향은 전국적으로도 공통적으로 감지된다.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0.9%로 2019년 조사 결과(1.6%)보다 0.7%P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피해 유형이 언어폭력(33.6%), 집단따돌림(26.0%), 사이버폭력(12.3%) 순으로 많이 나타나 부산의 학교폭력 실태와 일치했다.

교육계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등교 수업이 줄어들자 학교폭력도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9학년도 부산교육청의 초·중·고교 권장 수업일수는 190일 이상이지만, 2020학년도에는 171~177일 이상이다. 그마저도 원격수업을 뺀 실제 등교 일수는 더 적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를 안 가고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오프라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갈등보다 SNS 등 사이버상의 갈등이 더 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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